노근리 학살 사과한 미국장로교회, "직접 보니 참담한 심정"

노근리 학살 사과한 미국장로교회, "직접 보니 참담한 심정"

[ 교계 ] PCUSA 한반도평화순례단, 유족들 위로 …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배상하도록 조언하겠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7년 11월 02일(목) 14:20
▲ 2일 노근리 양민 학살 현장에 조성된 노근리평화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는 PCUSA 허버트 넬슨 사무총장. /사진 임성국 기자

【충북 영동】 한국전쟁 발발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의 입장이 없는 가운데 미국장로교회 관계자들이 노근리 현장을 방문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PCUSA 한반도 평화순례단은 2일 충북 영동 노근리를 방문해 67년전, 미군이 노근리 양민을 학살한 현장을 돌아보고 위령탑에 헌화한 데 이어 희망을 담아 식수하고 노근리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의 입장을 전달했다.

노근리 평화공원에 도착한 평화순례단은 정구도 이사장(노근리국제평화재단)의 안내에 따라 기념관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민간인들이 미군에 학살당한 현장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PCUSA 허버트 넬슨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의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자료만 보고 현장에 와서 직접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노근리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과하고 배상하도록 조언하겠다"면서 "앞으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령탑에 헌화한 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기념식수의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수에 앞서 PCUSA 세계선교부 조세 루이스 카젤 총무는 "사람들이 간직한 추억과 기억은 소중하다"고 말을 꺼낸 뒤, "한국민들이 겪어야했던 참상을 현장에 와서 직접 봤다"면서 "우리는 노근리 희생자와 유족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국장로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장로교회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우리가 당신의 편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한 그는 "미국 정부와 군대를 대표할 수 없지만 미국의 시민으로서 간곡히 용서를 구한다"면서 "유족들, 생존자들을 위해 기도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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