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이 사회개혁으로 이어져야

교회개혁이 사회개혁으로 이어져야

[ 교단 ] 이화여자대학교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0월 30일(월) 19:13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관점에서 종교개혁을 바라보고, 한국교회에 적용점을 찾는 학술대회가 대학교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총장:김혜숙)가 지난 10월 28일 개최한 이화신학공동체 학술대회에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종교개혁과 사회개혁' 제하의 강의를 통해 체코의 종교개혁을 소개하며 교회의 개혁이 사회의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우선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가 일으킨 개혁을 설명하며 "15세기 전통적 성당은 긴 직사각형 형태로 위계적 순서대로 앉아 라틴어로 미사를 드렸지만, 후스는 예배당 가운데 설교단을 두어 말씀 앞에 위계질서를 없앴고 체코어로 설교했다"고 전한 후, "후스는 직접 찬송가를 작사해 1000년 이상 금지됐던 회중찬송을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얀 밀리치를 체코 종교개혁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그는 프라하의 홍등가로 나가 창녀들에게 체코어로 설교하고 성만찬을 베풀었다"면서 "배고픈 사람을 위해 하루 15번까지도 베풀었던 성만찬을 '사회적 성만찬'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교수는 밀리치의 뒤를 이은 개혁자인 야노보의 마테이에 관해 "당시 중세교회는 성직자들에게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주고 평신도들에게 빵만 주며 차별했다"며, "이때 마테이는 평신도에게도 포도주를 같이 주는 이종성찬을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이와 같은 "후스주의적 종교개혁 운동 후 교회가 소유한 토지 75% 수도원 건물 170개가 사회로 환원됐다"면서,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이 함께 행해진 것이 체코 종교개혁의 특징"이라며, 한국교회에도 이와 같은 개혁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엔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의장 아그네스 아붐(Agnes Abuom) 박사가 참여해 '종교개혁과 여성' 제하의 강의를 하고, 남성과 여성이 리더십과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공정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붐 박사는 교회 기관에 여성 참여가 증가하는 것이 희망의 징표라며, "세계교회협의회 의장단 7명 중 3명이 여성이며 여성 목사와 선교사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을 통해 공정한 사회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선 김선영 교수(실천신대)가 '교회와 사회를 개혁한 신앙 양심:마르틴 루터', 양현혜 교수(이화여대)가 '미래를 향한 첫 걸음:기억과 반성', 이윤경 교수(이화여대)가 '루터의 창세기 3장 강해설교에 나타난 루터 성서해석의 특징 연구'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선영 교수는 강의에서 양심의 역할에 관해 "중세 시대 스콜라 신학은 개인 행동의 선과 악,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루터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판단하는 것으로 봤다"면서, "이러한 루터의 정신을 배워 여러분이 처해있는 다양한 현장에서 의와 사랑의 열매를 맺어달라"고 당부하고, "그리하면 교회개혁뿐 아니라 사회개혁도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라 독려했다.

 양현혜 교수(이화여대)는 "한국 기독교는 미국 선교사들에게 '자본주의적 복음주의'를 수용해, 교회가 현세의 부와 성공을 신의 축복으로 강조하며, 교회 자체가 자본주의적 기업으로 변형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교수는 "한국 개신교인들이 '우리가 누구이고, 역사 속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으며, 한국 개신교가 전통적 정신과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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