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의 덫 벗어나 중단없는 개혁을

세속화의 덫 벗어나 중단없는 개혁을

[ 교계 ] 종교개혁500주년 맞아 교계 특별 메시지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0월 24일(화) 09:49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의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교계에서도 특별 메시지를 통해 개혁의 의미를 되짚고, 중단 없는 개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최기학)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통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것은 개혁정신을 회복하고 온전한 교회로 일어서는 제2의 종교개혁의 원년으로 삼기 위한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목회서신에서 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종교개혁으로 인한 개혁교회의 탄생으로 의회 정치와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근대 과학이 발전했으며, 근대 선교운동의 전개를 통해 한국교회도 130여 년의 짧은 기간에 크게 부흥하게 된 점을 되짚고,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 말씀의 권위에만 의존하여 기독교의 복음대로 살기를 다짐한 개혁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의 주제인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구현해 내는 일이 종교개혁의 사상을 계승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메시지에서는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덫을 벗어나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서 복음의 기치를 들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민을 섬기는 마을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평화의 사도가 되어 지정학적인 위기가 고조되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선포해야 하며 세계교회가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연대하는 일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는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일이 교회 자체적으로 축하하는 날만이 아닌 교회 본래의 자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논평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의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 재정의 불투명한 사용과 목회직의 세습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공공성의 부재로 연결되어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경축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반성했다.

이어 NCCK는 "종교개혁은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이 생일잔치처럼 지나가지 않고 종교의 본래적 자리,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사는 자리, 억압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 지구생태가 처한 위기의 자리에서 다시금 발견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채영남)은 대표회장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개혁과 반성과 교회의 하나됨을 촉구했다. 채영남 대표회장은 "500년전 종교개혁은 리더십의 개혁이었으며 지도자들이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종의 자리였고 섬기는 자리였다"며 "이제 모든 교회 리더십들이 주인의 자리를 예수님께 내어드리고 종이 되어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특별히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개혁교회는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지엽적인 문제로 우리끼리 분열하고 분쟁할 때가 아니다. 힘을 합하여 교회를 무너뜨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동성애 세력과 이슬람, 신천지 등 이단세력과 싸워야 한다. 루터나 칼뱅등의 개혁자들이 목숨걸고 이뤄 놓은 하나님의 교회를 우리 스스로 무너뜨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개신교협의회(EKD) 하인리히 베드포드 스트롬 의장은 "2017년 종교개혁기념일은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독교의 잔치"라며 "500년 전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이러한 질문과 개혁자들의 응답을 통해 우리의 신앙과 교회, 유럽 사회 전체가 바뀌었다. 종교개혁일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친 영적으로나 교회적으로만 아니라 독일과 유럽 및 세계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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