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슬러 선교사 사역 회고, 아동교육과 숭실대 헌신

킨슬러 선교사 사역 회고, 아동교육과 숭실대 헌신

[ 교단 ] 종교개혁 500주년, 개교120주년 기념 동북아 3국 기독교 선교 양상 살펴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10월 18일(수) 11:02

종교개혁 500주년과 숭실대학교(총장:황준성) 개교 120주년을 맞아 권세열(Francis Kinsler) 선교사의 사역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원장:곽신환)은 지난 12일 한경직기념관에서 '동북아 3국의 기독교 선교, 그 수용 양상과 오늘의 현황'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선 숭실대의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권세열 선교사의 장남인 권오덕(Arthur Kinsler) 박사(프린스턴신학교)가 '프랜시스 킨슬러와 숭실대학'의 제목으로 기조 강연했다.

권오덕 박사는 숭실대 교수였던 아버지의 사역에 관해 "1928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1930년부터 숭실대학 교장과 학생들과 함께 선교활동을 시작했다"면서, "후에 이 활동이 교회에 새신자를 데려오는 큰 역할을 감당했고, 성경구락부라 불렸다"고 설명했다.

권 박사는 성경구락부에 관해 "킨슬러 목사가 1934년 해외 동료에게 재정 지원을 요청한 소식지에 따르면 당시 20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교육 중이었으며, 성경구락부의 인도자들은 모두 한국 숭실전문대학의 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박사는 "1976년 킨슬러 목사가 은퇴 후 기록한 '한국에서의 선교사 생활'을 인용해 수백만 명의 소년 소녀들이 성경구락부에 참여했고, 연합기독대학은 7000여 명의 학생들이 있는 숭실대학교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를 주관한 숭실대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과 숭실대학교뿌리찾기위원회는 불휘총서 15권 '권세열과 조선의 풍경'을 공개했다. 이 책엔 성경구락부 운동을 통해 아동교육과 숭실대학교에서 헌신한 권세열 선교사의 삶을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기조강연 후에는 동북아 3국의 기독교 선교에 관한 강연이 이어졌다. 리우지아펑 교수(산동대)는 '글로벌 시각에서 본 근대 중국선교사와 무슬림의 만남과 대화', 하라 마코토 교수(도시샤대)는 '동아시아에 있어 일본 기독교의 역사적 위치와 의의', 안교성 교수(장신대)는 '한국기독교 전래의 특징과 유산'을 제목으로 각각 강의했다.

중국에 이슬람 선교에 관해 리우지아펑 교수는 "19세기에 이르러 서방선교사들이 중국에 많은 무슬림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선교를 시작했다"고 밝힌 후, "기독교로 귀의한 중국 무슬림 귀의자 수로 평가하면 기독교 중국선교사업은 실패한 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대한 해석으로 "선교 과정에서 이슬람 사원에 방문한 선교사들은 이슬람 지도자와 학자들의 열열한 환대를 받고 무슬림 지식인들과 대화했다"면서, 이와 같이 "근대 중국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상호 교류는 중국 대륙에서 진행한 대화로서 종교학적, 사회학적으로 연구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기독교에 관해 하라 마코토 교수는 "일본의 근대화 역사는 미국의 페리함대와 태평양 전쟁 등 민중의 쌍무이 아닌 외압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외래 종교인 기독교는 항상 소수파였고, 현재도 일본 총인구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방송협회가 밝힌 기독교에 친밀감을 갖는 사람이 13%라는 조사를 예로 들며, "1%의 일본 기독교인은 전도에 실패한 결과가 아니라, 기독교의 개인적인 신앙고백이 일본의 일반적인 종교문화와 융화력과 친화성을 갖기 어려웠다"며, 1%의 수치를 상대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 현황에 관해 안교성 교수는 "급속 성장에서 급속 쇠퇴로 변화에 "당황해 주춤거리느라 개혁에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성장과 노령화, 저출산과 양극화 등의 사회문제와 안티기독교운동과 가나안 성도라는 대규모 교인 이탈 현상 등의 문제가 있으며, 개혁을 요청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교수는 동북아시아 3국의 기독교 과제에 관해 "일본기독교는 작은 교회로 사회적 양심의 역할을, 중국기독교는 급성장하는 교회로 교회적 사회적 책임을 맡으며, 한국개신교는 성장과 쇠퇴의 기로에서 미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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