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의 방향

교회 개혁의 방향

[ 논설위원 칼럼 ]

노치준 목사
2017년 08월 29일(화) 14:48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가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우리 교단을 비롯하여 한국교회 전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고 교회 안의 폐습들을 개혁하기 위하여 많은 논의와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교단만 해도 101회 총회 표어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로 정하여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였고 또한 총회와 각노회별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사업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나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교회개혁, 신앙개혁으로 열매 맺기 위해서는 개혁의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나가야 한다. 개혁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교회개혁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긴박함을 가져야 하겠다. 논의되는 교회개혁은 이루어지면 좋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큰 문제 될 것 없는 한가한 문제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는 침체되고 있다.

2015년 인구센서스 조사에 따른 한국교회의 성장은 통계적 착시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침체를 극복하고 한국교회가 부흥 성장 발전하여 세계교회를 이끌어가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내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개혁되면 앞으로도 부흥발전할 것이요, 개혁되지 못하면 쇠퇴의 길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10여 년 기간이 마지막 '골든 타임'임을 기억하면서 긴박감을 가지고 개혁에 임해야 하겠다.

둘째, 교회 기구의 적합성에 초점을 맞추어 개혁해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는 당회, 노회, 총회의 치리 기관에서 시작하여 선교, 봉사, 교육, 언론, 연구, 친교 등을 목적으로 수많은 조직, 기관, 단체들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이들 모든 기구들은 나름대로 주님 나라를 위하여 귀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조직, 기관, 단체들은 본래의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다른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목적의 도구로 변질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구들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여 한국교회의 물적, 인적 자원과 에너지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 결과 한국교회의 목회자나 성도들의 시간, 물질, 에너지가 낭비되거나 잘못 사용되고 있다. 교회개혁은 이런 기구들이 과연 한국교회에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일부 순기능이 있다 해도 역기능이 더 크지 않은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교회에 불필요한 혹은 역기능적인 기구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통폐합하고 용도 변경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합성 평가에 근거한 개혁이다. 이렇게 할 때 현재 기구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반발이 클 수 있다. 이들의 반발을 누르고 지도하면서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 어려운 과제이면서도 꼭 필요한 교회 개혁의 방향이다.

셋째, 교회 기구의 효율성에 근거하여 개혁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많은 기구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적합성 평가해서 필요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운영되는데 있어서는 지금처럼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가? 목표달성과 관련하여 효율성이 있는가? 등을 평가하여 개혁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총회 운영이나 총회장 선출은 지금의 방식이 효율적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가? 한 번 위임목사나 장로가 되면 임기나 중간 평가의 과정 없이 70세까지 계속 시무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교회 안에 있는 수많은 선교, 교육, 봉사 기관들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유명무실하거나 낭비적인 요소는 없는가?

현재의 방식이 새로운 세대의 기대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 등 효율성과 관련된 평가는 다양한 측면에서 행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이 문제 역시 기존의 방식에 익숙하거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반발을 무마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개혁은 교회의 체질을 건강하고 바르게 하여 영적으로 혼란스럽고 어두운 이 시대에 구원의 소망을 주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길이다. 이 시대 교회 개혁은 교회의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기구의 적합성 평가를 통해서 존속, 폐지, 통폐합을 이루어야 하며 기구의 효율성 평가를 통해 운영 및 관리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노치준 목사
광주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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