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소통하는 '할머니 선생님', 50년 근속 표창

SNS로 소통하는 '할머니 선생님', 50년 근속 표창

[ 인터뷰 ] 전국교회학교 교사수련회서 총회장 표창 받은 순천은성교회 신향자 권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8월 21일(월) 17:37

"어린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주 한주 지내다 보니 어느새 5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결단이 교사의 길을 걷게 했고, 고향 교회에서 중1때 시작한 교사직분은 한해도 내려놓지 않고 50년을 이어왔다. 지난 17일 제20회 전국교회학교 교사수련회에서 50년 근속 총회장 표창을 받은 신향자 권사(사진ㆍ순천은성교회ㆍ65세)는 "지금까지 건강으로 인도해주시고, 봉사할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매일 30분을 걸어가 교회의 새벽종을 울리던 소녀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부러 미션스쿨을 찾아 다녔다. 순천매산중ㆍ고등학교 시절 종교부장을 하면서 학교에서도 모범이되는 학생이었다. 동네 인근에서 열리는 부흥회는 빼놓치 않고 쫓아다니느라 당시 안믿던 부모님께 핍박도 많이 받았다.

신 권사는 "중ㆍ고등학교 시절 매일 새벽 4시에 종을 치기 위해 3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교회마다 열리는 부흥회를 찾아다녔던 일은 내 의지로 하려고 했다면 절대 못할 일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이어온 신앙생활과 교사직분은 결혼전 소안교회(현 은혜교회)에서의 교사 13년, 지금 다니는 순천은성교회에서 37년에 걸쳐 이어졌다. 넉넉하고 푸근한 품에다 학생들과 SNS로도 소통하는 부지런함이 더해져 언제나 할머니 선생님은 인기다. 어린 생명들을 좀더 잘 가르치기 위해 성서신학원은 물론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아동심리치료 교육까지 두루 섭렵했다. 노회 내에서 열리는 교사강습회는 빠져본 일이 없다.

"어릴 때 신앙이 있던 사람은 인생을 살며 어렵고 절망하는 일을 닥치더라도 견디고 이겨내는 걸 보게된다"는 신 권사는 자신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게 되면서 신앙을 갖게 됐다면서 "교회학교 교사의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어린 생명들을 내 자녀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아이들의 처해있는 상황을 공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자의 목사안수식에 초청되고, 또 제자의 자녀를 다시 가르치게 될 때면 더욱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신 권사는 "교사직분을 감당하면서 한번도 힘들다, 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자녀들이 이제 그만 쉬라고 말리기도 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가르치는 일은 계속 하고 싶어요"라며 교사직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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