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희망 주는 교회

세상에 희망 주는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유갑준 목사
2017년 06월 27일(화) 16:14

40대 이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된 이만재 선생이 신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어서 '교회 가기 싫은 일흔 일곱 가지 이유'라는 책을 썼다. 왜 사람들이 교회 가기를 싫어하는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교회의 모습은 어떤가? 그중 몇 가지를 들면 아래와 같다.

첫째, 교회하면 우선 인상이 시끄럽고, 유난스럽기 때문에 교회에 가기 싫다고 지적한다. 둘째,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집안 살림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다. 셋째, 새 교인에게 교회의 각종 모임에 참석하라고 지나치게 강요한다는 것이다. 넷째, 교회가 너무 배타적이고, 사고방식이 전근대적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교회가 세상과 별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교회의 여러 부정적인 면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점은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교회가 세상 가운데 서 있는 그 뜻이 무엇인가? 우리 개혁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인가?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가 희망을 주고 있는가?

특별히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해서 우리 교단은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표어를 걸고 개혁교회의 정신을 회복하자고 힘쓰고 있지만 지금의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세상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거룩해졌고 새로워졌고 희망을 주고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총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읽은 '공감'이라는 잡지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다. 문체부가 지원하고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진행하는 '봄 여행주간 행복만원(幸福滿願) 템플 스테이'에 많은 체험객이 참여해서 국내여행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올해 봄 여행주간에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은 외국인 2632명을 포함해서 총 6058명이며 이것은 당초 예상목표였던 5000명을 21% 초과한 수치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템플 스테이는 지금까지 참여한 연인원이 외국인 42만 여명을 포함해서 400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통계에서 보듯이 불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시설을 적극 활용해서 세상 사람들과 문화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 꾸준히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불교의 포교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는 바쁜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쉼과 건강을 북돋는 여러 문화 체험행사들을 개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반해 오늘의 개혁교회는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문화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발표한 종교인 통계에서 종교를 전혀 갖지 않은 사람들이 56.1%임을 감안할 때 오늘의 교회는 이런 종교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또한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문화적인 프로그램을 시급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일은 지교회만의 힘으로는 어렵고 총회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요, 이러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총회 기구 가운데 문화 사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의 시대를 가리켜서 이미지 시대라고 한다. 잘 만든 한 편의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하겠다. 그래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심지어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들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기독교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 현실에서 오늘의 교회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바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힘을 쏟아야 하겠는가?

앞으로 교회는 범교단적으로 협력해서 기독교가 해왔던 긍정적인 점, 사회발전에 기여한 점들을 세상 속에 적극 홍보해서 기독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에도 적극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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