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위기와 교회의 사명

인구 위기와 교회의 사명

[ 논설위원 칼럼 ]

손신철 목사
2017년 06월 21일(수) 10:54

최근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린 두 장의 초등학교 운동장 사진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심각한 인구급감 현상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40여 년 전에는 아이들로 가득 찼던 운동장이 오늘날에는 텅 빈 공간이 되어 있는 대조적인 사진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30만명대 수준에 머무르게 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에 출생한 신생아 수 대비 두 자릿수로 급감한 준 재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인구감소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증가와 신생아 감소 현상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불균형한 인구구조 현상은 이후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이 많은 노령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허덕여야 할 것이고, 산업 현장을 이끌어 갈 재원이 고갈될 것이다. 기존의 초중고교 가운데 다수의 학교가 폐교되면서 교육현장은 침체 될 것이며, 소비해야 할 인구가 줄어들면서 생산 활동이 감소되어 국민 총소득의 저하가 불가피하여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국력의 바탕이 사람에게 있는데 그 기본이 되는 인구절벽 현상은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적신호가 되고 있다.

교회의 사정 또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우려하고 있듯이 교회마다 교회학교 어린이와 청소년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다음세대를 걱정하며 다방면으로 모색하며 관심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나 명쾌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저변 자체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교회에 어린이들과 청소년 나아가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단순히 인구 저변의 부실로만 진단하는 소극성을 배제해야 할 각성의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출산의 늪에서 신세대들을 교회의 중심으로 이끌어오고, 새롭게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전도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와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인구 감소의 문제를 교회는 어떻게 풀어갈까? 어떻게 하나님의 축복인 태의 열매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손의 번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교회는 그 답을 여전히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축복의 약속에서 풀어가야 할 것이다. 생명존중의 무게 있는 가치관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인류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심을 보여주는 실제가 있다. 그것은 오늘도 끊임없이 새 생명이 태어나고, 해와 달과 별이 뜨고, 사계의 변화 속에 생물들이 소생하고 결실하여 우리의 식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장 기초적이면서 놀라운 축복을 인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 인간들이 스스로 그 길을 역행하는 현실이 인류의 재앙임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는 이와같은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근원인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말씀으로 꾸준히 교육하며, 그와 관련하여 조직과 정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슬림은 교리적으로 다자녀를 원칙으로 한다. 이미 무슬림의 확산이 세계 도처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실화 되면서 교회를 긴장시키고 있는데, 무슬림이 신도수를 확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교리상 자연 증가하는 현실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이 모든 현상들이 우리 교회로 하여금 선교적 미래를 위해 각성하고 행동해야 할 사명을 갖게 한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이면서 선교적 과제 앞에서 교회는 다시 성경말씀의 본질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깊이 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인간과 하나님의 기본 관계인 성경적 해석과 가치관에 주력하여 신앙의 본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사회가 급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양해질수록 교회는 한 길, 진리의 길을 걸어감에 곁눈질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가 이 사명을 감당하는 진정한 믿음의 선구자가 되기를 바란다.

손신철 목사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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