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난에 적극 대처하자

교회, 재난에 적극 대처하자

[ 논설위원 칼럼 ]

신영균 목사
2017년 05월 30일(화) 14:38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에서는 재난의 유형을 자연재난과 인재로 구분하는데, 자연재난은 불시에 닥쳐서 인명과 재산을 삼켜버리는 무서운 재앙으로 태풍, 홍수, 강풍, 낙뢰, 지진, 해일, 황사 등이 있다. 인재는 부주의와 방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화재, 붕괴, 폭발, 교통 사고, 물놀이 사고 등이 있으며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들이 교회 내에서도 발생하여 피폐해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미지가 실추되고, 선교의 장애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교회 각종 활동 중에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교통사고, 부주의에 의한 교회당 화재사건, 느슨한 틈을 타서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 뿐만 아니라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교회공사 중 추락사고, 안전시설 미비로 발생하는 교회에서의 넘어짐과 외상 사고 등이 사회 뉴스에 자주 등장하여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지난 경주지진 이후 총회 임원회와 사회부가 재빨리 대응하여 피해 교회를 파악하고 재난위기 관리 대응 매뉴얼을 준비 중에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지교회가 일선에서 재빨리 대비하는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야 실효를 거두게 된다. 이러한 재난을 교회가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 소방시설 점검과 각종 소방시설의 완비, 소화기 작동요량의 실제 훈련, 철저한 차량 점검과 일지작성, 재난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훈련, 재난 대비 보험가입, 안전인력확충과 배치, 긴급 상황 시 대처요령 숙지 등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함은 교회의 당연한 책무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재난이 발생했을 시 관리능력을 함양하여 신속히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우의 매뉴얼을 미리 준비하고 숙지시키는 것도 절실하다. 재난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재난을 처리하는 관리능력 부재에서 발생하는 제2의 재난이기 때문이다.

정통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한 종교집단은 국가 재난에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연환경 보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으며, 재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통교회가 재난관리에 속수무책으로 소홀한 틈을 타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그 때문이 아니라 교회는 자체의 재난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재난을 책임지는 것이 사회구원의 한 수단임을 자각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국가의 재난관리청의 역할을 대행 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에스겔서 선지자는 마지막 때에 나타날 재난의 모습을 바다의 고기들과 공중의 새들과 들의 짐승들과 지면에 있는 사람이 떨 것이며, 모든 산이 무너지고 성벽과 절벽이 떨어질 것이라고 묘사하였다(겔38:20). 예수님도 종말에는 처처에 지진이 일어나고 기근과 전염병이 나타날 것이고, 하늘로부터 무서운 징조가 있으리라고 일러 주셨다(마24:7, 막13:8). 그러면서 말씀하시기를 "그런 일이 있거든 깨어 있으라"고 하셨다(막13:33). 이는 종말이 가까울수록 재난이 증가한다는 교훈과 함께 영적 각성은 물론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라는 말씀이다.

자연재해는 하나님의 심판이다는 획일적 사고에 사로잡혀 재난 무지, 재난 무관심, 재난 무대책 등에 빠져있는 삼무정신을 버리고, 하나님의 긍휼을 위한 영적각성과 동시에 재난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비하는 노력을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총회를 중심으로 지교회, 기독교 시민단체, 타 교단, 정부 부처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재난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다. 이제 전국교회는 여름성경학교 및 수련회, 단기선교 등 다양한 여름 교회 행사들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산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어도 개미둑 같이 작은 것에 걸려 넘어진다"는 속담을 기억하며, 가볍게 여기다가 큰 재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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