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논설위원 칼럼 ]

정성진 목사
2017년 05월 16일(화) 15:37


지혜로운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12:3)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초중고 1만 1563개 학교에 43만 7124명의 선생님이 있다. 스승의 날은 충청남도 강경여자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적십자를 중심으로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를 위문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였다가, 1965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주도 아래 세종대왕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꾸었고, 1982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지켜지고 있다. 스승의 노래의 한 소절,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사람들은 "오늘 우리 시대에 존경할 만한 참 스승이 없다" "참 스승이 그리운 시대이다"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존경할 만한 이가 없는 것인가!

지난 4월 26일, 세월호가 1075일 만에 마침내 전체 모습을 드러내고 떠올랐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듣고 가만히 자리를 지켰던 아이들, 이때 선생님들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단원고 학생 325명과 함께 세월호에 탔던 선생님 11명이 침몰하는 배에서 제자들을 지키다 숨지거나 실종됐다.

최혜정 선생님은 탈출하기 가장 쉬었던 5층 객4실에서 아이들이 있는 4층 객실로 뛰어내려갔다. "너희 내가 책임질 테니까 다 갑판으로 올라가"라고 외치고 그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일본어를 가르쳤던 유니나 선생님도 5층 객실에서 아이들을 구하려고 아랫층으로 내려간뒤 실종됐다.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던 1반 학생들은 10개 반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이 구조됐다. 유 선생님은 참사 54일째인 6월 8일 3층 식당에서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 속에서 구명조끼를 모두 학생들한테 양보하고 배에서 빠져나가라고 외쳤던 고창석 선생님, 비상구 앞에서 학생들을 탈출시키던 남윤철 선생님도 최후까지 제자들 곁을 지켰다.

침몰하는 배속에서 오히려 학생들을 구하고, 빠져나가지 못한 제자들과 끝까지 함께했던 선생님을 생각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빛을 본다. 생사의 기로에서 자신을 돌보기 이전에 제자들을 생각했던 선생님들! 우리 주위에 여전히 존경할 선생님들이 계시구나!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스승의 날을 맞으며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갖는다.

인생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존경하는 이가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려 애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자신의 생명을 던져서라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은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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