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말 '덕'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덕'이 되는 말

[ 논설위원 칼럼 ]

김기태 교수
2016년 09월 20일(화) 14:14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고 생각이다. 천박한 말을 하는 사람은 곧바로 천박한 사람이 되고 만다. 교양있게 말을 하면 당연히 교양인으로 인식된다. 처음 보는 사람도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말을 잘 가려서 하고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이다. 말한대로 인생이 흘러간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대중가수 중에는 노래 제목대로 행복하거나 불행했던 사람이 많다. 요절한 가수 중에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제목의 노래를 불렀던 경우도 있다. 물론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말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죄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좋은 예일 것이다.

가능하면 희망적인 말, 긍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하는게 좋은 이유이다. 따뜻한 말, 다정한 말, 부드러운 말은 듣는 사람에게 평안과 기쁨을 주지만 차갑고 퉁명스럽고 거친 말은 사람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격려와 위로의 한마디로 생을 포기하려했던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반대로 무심코 내던진 한마디로 한 인간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경우도 있다. 말이 곧 생사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의미이다.

짧고 간단하게 말을 해야할 때 장황하게 말함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있다. 진지한 자리에서 가볍고 경박하게 말해서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해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더 많은 말을 해서 그 날의 모임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말의 길이와 크기와 종류를 잘 가려서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온다. 희망적인 말도 희망적인 생각을 해야 가능해진다. 거칠고 음흉한 생각에 가득찬 사람은 부드럽고 상큼한 말을 할 수가 없다. 평소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이 말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려면 결국 마음과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이다.

세상의 언어가 거칠어지고 있다. TV화면이나 인터넷을 통해 만나는 언어들이 갈수록 공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너무 자극적이고 음란한 언어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가 민망한 경우도 많다. 미디어 언어가 세상을 온통 흐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강력한 힘을 가진 미디어 언어도 많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펼쳐보이는 다큐멘타리의 나레이션을 비롯해서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모금 방송의 언어는 그야말로 천사의 언어이다. 미디어 속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설명해 주는 좋은 예이다.

교회의 언어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희망과 기쁨 그리고 감사의 언어로 넘쳐야 한다. '아멘'과 '할렐루야'와 같은 영적인 언어로 가득차야 한다. 성령 충만한 예배에서는 영적 언어들이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예배나 집회에서는 어색하다. 그래서 은혜가 넘치면 당연히 나오는 '아멘'이라는 말이 오히려 낯설어진다. 교회안에 흐르는 말이 곧 그 교회의 영적 상태를 그대로 나타낸다.

거친 말이 오가는 당회, 큰소리로 다투는 교회학교 교사 모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대는 여전도회ㆍ남선교회 월례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조금도 양보가 없는 주방과 카페 봉사자들은 은혜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다. 교회의 회복은 교회안에 흐르는 언어 곧 말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소망과 사랑과 기쁨의 언어로 교회를 바꾸고 위로와 격려와 칭찬의 언어로 세상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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