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한국사회와 교회의 과제- 영성과 신뢰 회복

전환기 한국사회와 교회의 과제- 영성과 신뢰 회복

[ 논설위원 칼럼 ]

임성빈 교수
2016년 08월 16일(화) 15:39

우리가 영성과 신뢰를 말하는 이유
대한민국만큼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한 사회발전을 이룬 나라도 세계에서 드물다. 36년간의 일제강점으로부터의 해방을 1945년에야 맞이하였고, 곧 이은 민족분단과 6ㆍ25라는 엄청난 비극적 사건을 경험한 국가가 50여년 만에 오늘날의 경제규모와 이 정도의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정치 경제 현실에 대해 불만족을 말하지만 적어도 신앙인들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 정도의 풍요로움과 안정 속에서 풍성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감사가 선행될 때, 당면한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과제들이 불평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고 신앙인들과 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책무(accountability)로 다가오게 된다. 우리가 누리는 삶의 모든 것들이 은혜인 것을 깨달을 때에야 비로소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것은 곧 '영성의 회복'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 하나 우리 한국사회가 끼워야 할 또 하나의 단추는 '신뢰의 회복'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엄청난 압축적 성장에는 값비싼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화로 상징되는 시장가치가 만연해있고, 세계적 경쟁체제 속에서 농ㆍ어촌과 생태계의 피폐화, 전통과 윤리적 가치의 붕괴, 물질주의와 소비문화로 인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복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무한경쟁체제와 문화적 위기 속에서 연대정신과 공동체성이 실종되고 '신뢰' 상실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호되게 치루고 있다.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국민과 정부 간 상호 불신이 팽배한다면 결국 건전한 시민사회를 가꾸면서 통일한국을 지향하는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통합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통일한국을 향한 전환기적 시점을 맞이한 한국사회가 사회주체 간 신뢰증진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국사회의 발전은커녕 퇴행적 갈등의 심화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신뢰회복은 영성회복으로부터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은 한국 교회는 한국 교회와 사회가 전환기적 위기 상황에 있다는 심각한 현실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위기의 근본요인이자 극복 대안이 영성과 신뢰회복임에 주목하면서 이를 교회의 시대적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뜻한다면, 신뢰 회복과 증진은 신앙인의 신앙인다움과 교회의 교회다움과 직결되는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결코 나뉠 수 있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이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태도와 자세, 즉 영성회복의 노력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이웃을 향한 신뢰의 회복, 연대와 섬김이라는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이 회복의 연결고리를 복원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면서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마땅히 응답해야 할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