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는 체코교회, 한국교회 보며 활로 모색"

"쇠락하는 체코교회, 한국교회 보며 활로 모색"

[ 선교 ] 실레지아 루터교단, 한국교회 견학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5월 10일(화) 17:26
   

"체코교회와 겉으로는 비슷해보이지만 놀랍게 역동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어느 개척교회를 갔더니 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놀라웠습니다."
 
실레지아 루터교단 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총회 세계선교부를 방문해 총무 이정권 목사 등을 만나 양 교단의 선교현황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자신들이 방문한 한국교회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본교단 파송 장지연 선교사의 인도로 한국을 찾은 실레지아 루터교단 부총회장 토마쉬 티를릭 목사와 총회 의장 이지 호두라 목사 등은 한국 각지의 개척교회와 시골교회를 방문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어떻게 목회를 하며 이를 극복해나가는지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여수노회의 초청으로 노회를 방문했으며, 호남신대를 방문했다.
 
토마쉬 티를릭 목사는 "한국교회의 목사들이 행사를 하면서도 그 안의 사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심도있게 한국의 선교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실레지아 루터교단은 체코의 실레지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단으로 21개의 지역교회와 2500여 명의 출석교인이 소속된 작은 교단이다. 그러나 체코의 프라하가 종교개혁자 후스의 영향을 받은 반면, 실레지아 지역은 루터의 종교개혁을 타지역보다 빨리 받아들인 특수한 지역으로,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이들의 후손이다.
 
이들을 인솔한 장지연 선교사는 실레지아 루터교단의 에큐메니칼 선교동역자로서 사역하며, 2013년부터 오스트라바 선한이웃교회에서 한인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이들이 이번에 한국교회의 미자립교회들을 방문한 이유는 그동안 체코정부에서 지급되던 목회자 사례비가 순차적으로 중단되고 있고, 대사회적 이미지가 교회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함에 따라 교회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선교활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장 선교사의 권유 때문.
 
장 선교사는 "최근 체코의 개신교 교세가 약해진 이유는 공산정권의 압박과 유럽 전체를 휩쓰는 세속주의 때문"이라며 "이분들의 교세가 비록 약하지만 한국교회와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는 이유는 이분들은 오랜 기간 동안 교회의 재가톨릭화, 공산정권의 핍박 속에서도 귀한 신앙유산을 가지고 있는 후손들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미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루터교단인 노르웨이국교회가 최근 동성결혼의 주례를 허용한 데 반해 실레지아 루터교단의 부총회장은 "최근 독일의 루터교회도 일부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 교단은 아직 동성애는 죄라는 입장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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