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청 받은 아태장신대 졸업생, 감격의 졸업식

한국 초청 받은 아태장신대 졸업생, 감격의 졸업식

[ 선교 ] 지난달 31일 대전영락교회서 25명 졸업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4월 04일(월) 16:33

【대전=표현모 기자】지난달 31일 오전 대전영락교회(김등모 목사 시무)에서는 가운과 학사모를 입은 필리핀 청년 24명이 밝은 얼굴로 졸업예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교직원 및 관계자들과 대전영락교회 교인들의 축하 속에서 밝은 웃음을 지었지만 단상에서 입학 초기의 함께 고생했던 이야기가 나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본교단 총회 유관 신학교인 필리핀 아태장신대(이사장:이순창, 총장:김등모)의 제19회 학위수여식이 대전에서 열렸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 몬탈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들이 한국의 대전에 와서 졸업식을 하게 된 것은 총장 김등모 목사가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 나아가는 필리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초청했기 때문. 여기에 이사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전 총장 김영태 목사(증경총회장), 상임이사 조재호 목사(고척교회) 등이 힘을 보탰다.
 
이번에 졸업하는 이들은 신학과 5명, 기독교교육과 19명으로 이중 성적이 우수한 메이야 그레이스, 제사 앨보, 루스 앤 양은 각각 총장상, 이사장상, 총회장상을 수상했다.
 
아태장신대의 기독교교육과의 졸업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졸업 후 교사임용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 신학과 졸업생들은 필리핀 내 신대원 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아태장신대의 황상호 부총장은 빠른 시일 내 장학기금을 마련해 한국의 신학교로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총장 김등모 목사는 졸업사를 통해 "성경의 인물들이 이땅에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귀하게 쓰임받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치며 영광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사회로 나가는 여러분 일생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해 필리핀과 세계 선교에 기여하는 권세 있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사장 이순창 목사는 권면의 말을 통해 "IT,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영성의 문제"라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는 이들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한 전 총장 김영태 목사는 "이번 졸업하는 이들이 우리 학교가 가장 어려울 때 입학하고 공부한 이들"이라며 "건물이 덜 지어져 맨바닥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깜깜한 밤을 견디고,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아 빗물을 받아 설겆이와 세면을 하면서도 졸업을 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자 많은 학생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 총장 이홍정 사무총장은 "필리핀의 현장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현장인 성문밖"이라며 "졸업생들이 이 현장에서 주님의 모습으로 살며, 주의 복음을 잘 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김성년 선교사(졸업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는 정민량 목사(대전노회 세계선교부장)의 기도, 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너도 할 수 있다' 제하의 설교, 총장 김등모 목사의 졸업사, 이사장 이순창 목사의 권면, 명예총장 김영태 목사의 격려사, 전 총장 이홍정 목사의 격려사, 박희민 목사(LA영락교회 원로)와 대전노회장 성호경 목사의 축사, 상임이사 조재호 목사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지난 3월 29일 입국한 아태장신대 졸업생들과 교수진, 직원들은 4월 5일까지 한국교회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장신대, 대전신대를 비롯해 청송작은자의집, 대전영락교회 등 대전 지역교회와 울산 한마음교회, 연신내교회, 전주한옥마을, 현대자동차, 울산중공업 견학 등을 마친 후 끝으로 대전노회를 방문해 인사한 후 귀국했다.
 
한국교회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필리핀 복음화와 에큐메니칼 선교협력을 위해 설립하고 지원을 해나가고 있는 아태장신대의 인재들를 통해 필리핀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더 나아가 세계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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