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교회의 협력은 아시아교회 시대를 위한 준비

한국-인도 교회의 협력은 아시아교회 시대를 위한 준비

[ 선교 ]

변창배
2016년 03월 22일(화) 14:39

세계교회의 변화를 보면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1517년 종교개혁 이후 독일교회를 중심으로 서구교회가 개신교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20세기에 세계교회의 지형이 크게 변화했다.
 
우선 유럽과 북미대륙 교회의 교세가 급격하게 퇴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의 개혁교회나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루터교회,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이민자가 중심이 된 교회에서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다. 백인 중심의 국가주의와 교파주의 정통 개신교회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대륙의 개신교회들은 크게 성장했다. 이들 지역의 교회들은 펜타코스탈 영성에 기초한 개교회주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의 평양, 로스앤젤레스의 아주사 거리, 인도 아삼주 등지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의 여파로 한 세기만에  영성이 전 세계 교회에 영향을 미쳤다. 교회사상 최초로 팬타코스탈 영성에 기초한 교단까지 탄생했다.
 
이러한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독일과 미국 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원하던 WCC를 비롯한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기구들이 위기를 맞았다. 국가에 따라서는 활동을 중지한 NCC도 있다. 교세 축소로 인해서 예배당이 매각되어 주택, 서점, 카펫트 가게, 커피숍, 술집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심지어 이슬람 성원이나 불교 사원이 된 예배당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교회를 모르는 세대를 위해서 세속적으로 풀이한 기독교 용어 사전을 출판했다. 일각에서는 개신교회의 고향 유럽대륙을 위해서 새로운 선교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 개신교인들의 신앙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급격히 약해지는 유럽교회를 대신해서 조만간 아시아교회가 세계교회를 섬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교회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그 준비는 지역 에큐메니즘의 강화, 공교회 간의 선교협력 증진, 선교주제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총회가 장기정책으로 채택한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이나 최근 첫 모임을 가진 마을목회 네트워크 형성 등이 그 내적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4년 동안 네 분의 총회장들께서 차례대로 인도를 방문하고 한국교회와 인도교회 간의 선교협력을 강화한 것은 변화를 위한 외적인 준비였다. 2015년에 한국과 인도의 주요 교회와 독일의 EMS가 한국-인도선교협의회를 창립한 것도 장기적인 준비의 일환이다. 최근 채영남 총회장께서 북인도교회를 방문하고 선교협정을 채결한 것은 이러한 한-인 교회 협력에 큰 초석이 될 것이다.

 

변창배 목사
총회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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