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음식,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하나님이 주신 음식,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선교 ]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 '음식 10계명' 눈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2월 02일(화) 15:02

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가 지난달 21일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음식 선택이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가, 세계경제 및 정치 지도자들 앞에서 '음식 10계명'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트베이트 총무는 "만일 우리가 음식을 정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접시에 담긴 모든 음식은 특정한 도전과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의 식탁에 오른 음식은 다른 생명체의 삶을 위해 희생을 제공한 것이고 여기에 담긴 노력과 투자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베이트 총무가 제안한 '음식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당신이 먹는 음식에 감사하라 2.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라 3.깨어있는 마음, 묵상하는 마음으로 먹으라 4.당신의 식탁에 제공되는 음식을 기른 이들에게 감사하라 5.음식을 낭비하지 말라 6.음식 생산과 제공에 있어 환경적인 발자국을 줄이라(로컬푸드 섭취) 7.음식 재료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라 8.농부들의 수고에 대한 공정한 댓가를 지불하라 9.모든 사람이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10.모두를 위해 음식이 주는 신성한 선물을 즐거워하고 나누라
 
트베이트 총무는 "음식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위해 나누고 기뻐하고, 감사하고, 희생하며, 새롭게하시는 것처럼 음식 또한 하나님의 선물로서 그러하다"며 "우리는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음식이 오늘과 다가올 미래에도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계의 9명 중 한명은 만성적으로 영양 결핍의 상태이며 12명 중 1명은 기아로 인해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태라고 말했다.
 
WCC는 EAA(Ecumenical Advocacy Alliance)와 함께 '생명을 위한 음식'이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식량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역의 주내용은 기아 해소, 영양 증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음식 시스템을 위한 노력 등이다.
 
한편, EAA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식량안보에 관한 위원회를 개최하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7억9천3백만 명이 영양 결핍 상태에 있으며, 이 숫자는 최근 10년간 1억6천7백만 명이 줄어들었으나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의 목표에 비해서는 기아 감소의 속도가 느린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함께 공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절반은 소규모 자작농이거나 소작농이며 이들이 전세계 식량의 70%를 경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식량의 대부분은 산업에 기반한 인조 비료 없이 소작농이 키운 씨앗으로 재배되며, 소작농들은 40여 종의 가축을 키우고, 이 가축들은 세부적으로 800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식품산업 글로벌기업들은 5종류의 가축, 100여 종의 세부종만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식물 또한 일반 농민들은 150가지 곡식들을 키우는데 반해 식량산업체들은 거의 12가지 종만을 집중적으로 경작하며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물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후변화 시 집중적으로 키우던 식물 종(種)이 피해를 입을 경우 지구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식량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EAA는 식량 안보를 인권과, 빈곤 극복 등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며, 각 정부가 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자원을 제공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세움과 동시에 시민사회는 활발한 감시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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