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연합의 필요성과 중요성

교회연합의 필요성과 중요성

[ 논설위원 칼럼 ]

손신철 목사
2016년 02월 02일(화) 10:07

필자는 2015년 한 해 동안 인천광역시 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으로 그 직무를 감당했다. 그리고 보람되고 순조롭게 임기를 마쳤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었다.

인천의 3,000교회, 100만 성도를 대신하여 인천교계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분주하고 긴장감 넘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이 귀한 사역을 직간접으로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인천제일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총회장으로서 모든 교단의 교회와 목회자를 아우르며 교계 안팎의 다양한 사역들을 처리하면서 교회연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교단과 교회의 연합을 이루어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교회연합의 단결된 의지를 통하여 대정부 차원과 지역사회에 교회의 입장을 밝힐 수 있으며, 교회와 사회의 원할한 관계 속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광범위한 선교적 사명을 실현해 갈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각양각색의 이념과 가치를 가진 개인과 단체들이 저마다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결집하여 세력화 하고 있다.

정치적 이념으로 모인 정당의 활동으로부터 경제 분야와 문화 체육 활동을 비롯하여 취미와 특기를 공유하는 동아리 모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모임과 단체들이 존재한다. 때로는 표면적으로, 때로는 인터넷을 통하여 결집의 위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조직의 결집된 힘은 개인으로는 이룰 수 없는 크고 중대한 일들을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가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의 연합도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회와 좋은 관계를 이루어가며 복음의 목소리를 낼 때에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을 수 있고 사회 안에서의 교회 정체성을 더욱 굳게 할 수 있다.

기독교의 가치에 어긋나는 사회현상에 대하여 강력하게 '아니오'를 선언할 수 있는 힘, 기독교를 위축시키고 무산시키는 잘못된 법안들을 파기 시킬 수 있는 힘, 기독교 진리에 흠집을 내는 이단 사이비 종교의 활동을 막는 힘은 물론 사회의 약자들을 돕고 많은 사람들이 밝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긍정적 힘에 이르기까지 개교회나 단일 교단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큰 일들을 연합을 통하여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

도시 한복판과 갈등의 현장에 사랑과 평화의 성탄절 트리를 설치하고,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하여 예수 부활의 메시지를 만방에 선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인내심을 가지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나눔의 아름다운 실천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내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겸손이 있어야 실현될 수 있는 것이 교회연합이다.

누군가의 시작으로 함께 뜻을 합하여 이룬 교회연합은 그래서 아름답고 벅차다. 무지개를 바라보고 느끼는 아름다움과 멋진 하모니의 찬양에서 오는 감동을 교회연합을 통한 선교적 사명을 이루고도 느낄 수가 있다. 이것이 교회연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선교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며 교제할 때에 일어났던 초대교회의 성령의 역사처럼 함께 할 때에 가능하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