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기도할 때입니다

더 많이 기도할 때입니다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박진석 목사
2015년 06월 09일(화) 08:48

요즈음은 복되고 아름다운 소식보다 마음을 힘들게 하고 답답하게 하는 소식들이 너무 많이 들려온다. 작년 세월호 사태에 이어 올 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과 함께 노출된 정치권의 각종 비리 의혹들, 일본 아베 수상의 우경화 행보를 시작으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바쁜 움직임은 마치 우리 민족이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 더하여 한국 교회 전체의 위축된 모습이 더 많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목회자로서 나라를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더욱 기도해야 하겠다는 절박감이 더 깊어진다.

부끄럽게도 담임목회 11년 차에 들어서서야 새벽기도가 삶의 일상적인 리듬과 체질로 자리 잡아 가는 것 같다.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기도하다 보면 다시금 내면의 용기와 새 희망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난 파도처럼 다가오는 시대의 급변하는 흐름을 대면하게 되면 때때로 눌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위험한 것은 교회지도자의 숨은 내면에 자리 잡게 되는 조용한 패배 의식일 것이다.

이 시대에 합당한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지도자 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믿음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최근에 나온 기도에 대한 서적과 가르침들은 훨씬 더 많은 부분 성숙한 바른 기도, 내면을 점검하고 성찰하는 묵상적 기도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도 운동이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는 성숙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함께 모여 부르짖는 기도(합심기도, 통성기도)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강력한 영적인 무기임에 틀림이 없다.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수많은 난제와 씨름했던 초대 교회가 그 모든 장애물들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이 바로 합심기도였음을 알 수 있다. 저명한 한 선교신학자는 교회적인 합심, 통성기도야말로 "변화를 거부하는 부정적 항상성(Homeostasis)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역사로 나아가게 하는 교회에 주신 강력한 영적인 무기"라고 했다. 특별히 구약을 통하여 살펴볼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하나님께 부르짖는 역사였다. 민족적인 부르짖음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수없이 경험하였다. 물론 그 동안의 기도운동을 반성하는 바른 기도, 성찰적인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바른 기도는 많은 기도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열매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도는 기도를 통하여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도, 특별히 교회적으로 합심하여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공동체에 계속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먼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예언자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합심으로 기도하는 일에 교회 지도자가 앞장서야 하겠다. 한국 교회는 전반적으로 광야의 계절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복된 장맛비가 쏟아져 내렸던 과거의 급성장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힘들고 메마른 광야의 계절에 처했을 때 필요한 것은 인내로 기도하는 끈질긴 믿음의 근성일 것이다. 기도에는 즐거움과 안식이 있지만 그럼에도 기도는 힘든 영적인 노동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 여름, 민수기 21장 16절의 말씀과 같이 온 성도들과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교회적인 합심기도와 통성기도에 나설 수 있었으면 한다.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온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진석 목사 / 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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