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검증하고자 하는 아이들

어른을 검증하고자 하는 아이들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양원용 목사
2015년 03월 30일(월) 20:16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밤늦게까지 책상에서 공부를 하였다. 자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자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가 기특하여 엄마가 음료를 가져다주는데 두꺼운 책을 읽고 있어 무슨 책인가 보았더니 '육아 교육법'이었다. 아이를 낳고 양육할 때 예비 엄마가 보는 책을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보고 있으니 아이 엄마가 어이가 없어 "왜 이 책을 보느냐?"고 물었더니 딸아이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제가 육아 교육을 잘 받고 자랐는지? 지금도 아빠, 엄마가 자녀 교육을 잘 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거예요."

요즈음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 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부활절에 뉴욕타임지는 한국은 부활절을 맞이 하였지만 고난주간 수요일(2014. 4. 16) 오전 9시에 시간이 멈추었다고 말하였다. 세월호 사고에서 안타깝게 죽은 아이들은 한결같이 부모, 교사,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이었다. 배가 기울어 침몰하여 가지만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가만히 기다리다가 죽고 말았다. 이런 사고의 현실을 보았던 아이들이 어른들을 검증하고자 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른다. 아이들이 나를 검증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자신과 자녀교육을 검증해보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문제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그리고 가정도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30대 여성들은 현대를 가리켜 '비혼 시대', '불임 시대'라고 한다. 결혼을 않고 또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거추장스럽다고 대답한다. 아이는 평생 짊어져야할 짐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미 낳은 자녀를 버린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어 일 년에 8,000 여명이 버려진다. 입양되는 아이들은 고작 2%이고 나머지 98%는 고아로 살아간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자녀교육이다. 교육자 루소는 "교육이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 했다. 자녀를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바르고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말이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자녀교육을 잘하는 민족이 유대 민족이다. 노벨상 수상자 60%가 유대인이고, 가장 범죄가 적은 민족이 유대인이다. 유대 민족이 어떻게 우수한 민족이 되었는가? 그 비밀은 자녀교육에 있다. 그 교육은 '쉐마'이다. 쉐마는 "이스라엘아 들으라!"(신6:4)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2,000년 동안 나라를 빼앗겼어도 망하지 않은 민족의 저력은 '쉐마'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그 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 쉐마이다. 쉐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그 말씀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한 자녀에게 부모가 하는 말 "조심히 잘 다녀오너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과 싸우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학교에 가서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 "선생님을 존경하고 스승으로 여기라"고 한다.

십자가를 지고가신 예수님을 많은 여인들이 울며 따랐다. 예수님은 여인들에게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고 하였다. 예수님의 고난은 슬픈 일이지만 인류 구원을 위하여 마땅히 가야할 길이기에 울지 말라는 것이다. 정작 가슴 칠 일은 너희와 너희 자녀들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을 위하여 왜 울어야 할까? 자녀의 성적 때문에? 아니면 취업이나 결혼 때문에? 이것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하여 걱정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자녀를 위하여 울어야 할 것이 있다. 자녀의 구원을 위하여 울며 기도하자. 눈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자. 눈물로 적신 가슴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자. 아이들이 나를 검증할 때에 부끄러움이 없는 부모요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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