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많이 받으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김형태 총장
2015년 01월 26일(월) 19:24

정월 한 달의 화두로는 '복 많이 받으세요'가 으뜸이다. 공통적인 성구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가 되었을 것이며, 누구나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찬송 552장)를 한두 번씩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눈으로 성경을 읽었고 입으로 찬송을 불렀지만, 내 마음과 삶의 태도가 신선해졌는가? 그래서 참된 복자(福者)가 되었는가를 살펴보자. 우리는 숟가락이나 베갯모, 다식판이나 밥상 다리 그리고 치마저고리 끝단에도 '福'과 '壽'란 글자를 새겨 넣었다. 동양에선 오복(五福 :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을 강조했고, 불가에서는 삼재(三災)와 팔난(八難)의 어려움을 모면하는 것을 복이라 하였다.

성경에서는 복자의 정의(시 1편)와 진복팔단(眞福八段, 마 5:1-12) 그리고 물가에 심어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수변청초(水邊靑草, 렘 17:8)'로 복 있는 사람을 묘사하여 구약에 126회, 신약에 53회나 언급돼 있다. 그중에 반드시 짚고 갈 성경 말씀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다"(More blessings come from giving than from receiving / 행 20:35)는 말씀이다. 천국(羊)과 지옥(염소)이 분리되는 기준은 형제자매가 ①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는가? ②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는가? ③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해 주었는가? ④헐벗었을 때 입을 옷을 주었는가? ⑤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는가? ⑥갇혀있을 때 찾아가 보았는가? 에 대한 대답으로 결판될 것이다.

여러분이 출석하는 교회의 2015년도 전체 예산 중 구제비와 지역사회 지원비의 비율을  보면 복 있는 교회인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끼리 호사하며 큰 예배당 짓고 수억 원의 사례비에 외제 차를 사주는 것이 복 있는 자(교회)라고 성경에 써 있는가 찾아보라. 진정 복 있는 사람의 한 예로 록펠러(Rockefeller, 1839-1937)를 소개한다.

그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의 최고 부자가 됐으며, 53세에 세계 최대의 갑부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재산(富)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55세에 불치병을 얻어 1년 이상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최후 검진을 받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 병원 로비에 걸려있는 액자에서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되도다"(행 20:35)란 글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전율이 일어나며 눈물이 핑 돌았다. 신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주는 가운데 그는 눈을 지긋이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조금 후,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안내실에서 입원비 문제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입원비를 내지 않고는 입원할 수 없다는 직원과 병세가 급하니 우선 입원부터 허락해 달라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록펠러는 곧 비서를 시켜 병원비를 지불케 하고 누가 지불했는지는 비밀로 하게 했다. 얼마 후 은밀히 도와준 그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된 걸 보자 록펠러는 얼마나 기뻤던지, 나중에 자서전에서 "나는 살면서 이렇게 기쁜 삶이 있는지 몰랐다. 그때부터 나는 나누고 섬기는 삶을 작정하였다"라고 술회했다. 그와 동시에 신기하게도 그의 병은 사라졌다.

그는 98세까지 장수하면서 미국 내 정유소의 95%를 지배하는 스탠다드 석유회사를 운영했고, 거금을 들여 시카고대학을 세웠으며, 1913년  록펠러  재단을  설립하여  수많은 병원, 교회, 학교를 세웠고 교육과 의학 연구의 후원자로 살았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

부디 우리나라에서도 쫓기며 살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진복자(眞福者)들이 많이 나타나는 2015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김형태 총장 /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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