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낮은 곳에 오신 아기 예수여, 이땅에 평화를!

낮고 낮은 곳에 오신 아기 예수여, 이땅에 평화를!

[ 선교 ] 선교사들이 전하는 세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12월 29일(월) 13:57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2000여 년 전 인간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평화로 오셔서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모든 사람들의 구원과 희망이 되셨다.
 
그러나 이 기쁜 날을 앞둔 전세계의 상황은 그리 밝지 못하다. 치사율 80~90%에 이르는 서아프리카로부터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중동의 이슬람 과격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는 잇따른 외국인 참수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고, 나이지리아의 이슬람무장테러집단 보코하람은 여학교를 급습해 학교를 부수고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
 
경제적으로도 북반구와 남반구의 빈부 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세계 하층민 5/1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세계 총생산물의 2%에 해당하는 적은 분량을 가지고 굶주림과 고통 가운데 처해 있다. 일반 민중들의 삶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전세계의 성탄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올해 세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떠한 지 본교단 선교사들이 본보에 현지의 성탄 분위기를 전해왔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 체코- '얀 후스 기념행사로 특별한 성탄절'

19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벨벳혁명 이후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나뉘어지고, 공산독재에서 자유민주로, 공산기획경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소비에트연방에서 유럽연합으로 진영을 바꾸고, 바르샤바 군사동맹에서 나토로, 극에서 극으로 체코 사회가 지난 25년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것처럼 성탄절 풍경도 참 많이 바뀌었다.
 
성탄절 절기인 대림절(Advent) 첫번째 촛불이 켜지는 주일에 광장의 성탄트리와 시내 가로등과 백화점의 성탄 장식은 대림절 첫째주일에 일제히 시작되었다. 일반 세속사회도 교회력에 따라 성탄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몇년전 부터 백화점과 상점들의 성탄 장식이 조금씩 빨라지더니 금년에는 11월 초부터 백화점들과 상점들과 대형매장에는 성탄장식이 들어서는 낯설고 어색한 풍경을 만났다. 뿐만 아니다. 성탄장식이 시간이 흐를수록 화려해지고있다. 20년전 베들레헴의 마굿간처럼 검소하고 수수하던 프라하시 광장의 성탄트리 장식은 필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러나 점점 더 화려해져가는 체코 프라하 성탄트리 장식은 이 사회에 자본주의의 상업화의 물결이 어느 정도 밀려오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체코교회에게는 금년 성탄절기인 대림절은 매우 역사적인 해이다. 새교회력이 시작되는 대림절 두번째 촛불이 켜지던 주일에 이종성찬 체코종교개혁 전통을 지니고 있는 후스파의 중심교회인 벽속의 마르틴 교회당에서 검소하지만 성대하게 '2015년 후스의 해'를 선포하는 개회예배가 열렸다. 새교회력과 함께 시작되는 교회의 매일성경읽기에도 본문에 따라 체코 종교개혁자 후스의 설교가 울려퍼지고 있다. 얀 후스와 함께 하는 체코교회의 성탄절기가 단순한 후스의 기념행사때문이 아니라 교회와 이 사회를 다시 진리와 신앙과 평화를 세우는 은혜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종실 선교사

#인도 - '한인교회, 선교사들 함께 예수 탄생 전하려 노력'

인도는 총선 이후 집권 정당이 바뀌고, 새로운 총리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고 향후 인도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미래 전망에 따른 세계각국의 투자와 교류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시간을 맞고 있다.
 
인도의 성탄풍경은 수도인 델리의 경우 예전보다 점점 트리 장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많은 종교의 발상지답게 부처상에 산타모자를 씌운 가게의 성탄장식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인도 델리는 날씨가 더워 아직도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기에 간혹 쇼핑몰에는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눈 모양 장식들이 자주 눈에 보인다.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5% 미만이지만 인도 교회들도 한국과 같이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예배와 찬양으로 주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델리에 세워진 우리 교단 교회인 델리한인장로교회는 성탄카드를 작성하고 성탄축하 발표회를 여는 등 이웃들을 초청하고, 주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들이 모여서 같이 식사도 하고, 외롭게 계신 선교사들을 위로하는 성탄모임도 진행 중이다. 선교지에서도 기독공보를 보며 큰 위로를 받는다. 인도에서도 기독공보를 위해서 기도하겠다.

정용구 선교사

#멕시코 - "대학생 실종 사건으로 가라앉은 성탄 분위기"

이곳 멕시코의 성탄 분위기는 내가 22년 전 이곳에 올 때보다 많이 차분해진 것 같다. 각 집마다 성탄트리를 장식하고 거리마다 캐롤이 흘러나와 성탄 분위기가 고조 되었는데 해마다 이런 분위기는 점점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멕시코에서는 성탄절 이브 온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멀리 타국에 간던 자녀와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성탄절 가정에 작게 크게 가정형편에 맞게 아기예수탄생 말구유를 만들어 놓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히 사회적으로 43명의 대학생 실종 사건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달라지있고 있다. 멕시코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 이슈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덕인 선교사
 
#케냐 - '에볼라와 테러 위험 속 감격의 졸업식'

아프리카 케냐는 에볼라 질병과 알샤바브 모슬렘 테러 집단의 테러로 인하여 정국이 냉각 상태에 있다. 케냐의 제1의 산업은 관광산업인데, 에볼라 질병과 테러의 위험 때문에 모든 관광은 거의 취소되었고, 이에 따라서 항공업, 호텔업, 요식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하나님 나라 일꾼 양성의 사역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2014년 성탄절을 앞두고 사단법인 열방선교회(대표:이은용)는 목회자 훈련학교를 마치고 19명의 목회자들이 졸업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모든 질병과 전쟁과 테러의 위험 가운데 있는 아프리카에 하늘의 평화를 가져다 주시도록 한국 교회에 기도를 부탁드린다.

이은용 선교사

# 뉴질랜드 - '바쁘고 북적되는 잔치 대신 블루 성탄을'

(한경균 선교사는 뉴질랜드의 한 교회에서 전개하는 블루 크리스마스(Blue Christmas)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사를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다음은 기사내용.)
 
크리스마스는 부산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시기이다. 그러나 부산하고 붐비는 이 시기 오히려 그 반대 급부로 크리스마스에 우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뉴질랜드의 티마루 장로교회(Timaru Presbyterian Parish)는 지난해부터 화요일 오후 2시에서 7시까지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호평을 받고 있다.
 
수잔 존스 목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올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나 함께 할 수 없는 가족들이 있을 때 등등의 다양한 이유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며 잔치 같이 북적되고 분주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약 45분간 음악과 시가 흘러나오는 공간 안에서 '천사 나무'라고 불리는 곳에 자신의 기억과 애도의 마음을 써서 걸어놓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트리는 곳곳으로 자리를 옮겨 다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고 있다.

한경균 선교사

#파키스탄 - "테러와 데모로 얼룩진 사회에 기쁜 소식 전해지길"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이 탈레반의 무장세력에 의한 카라치 공항 습격으로 금년 6월에 결렬된 후 아프카니스탄 국경 근처의 탈레반 세력 은신처에 대한 파키스탄  군의 토벌 작전이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의 실정에 '이므란 칸'과 '카다리'(파키스탄 인민 운동/PAT당의 총재)가 이끄는 야당에 동조하는 수 만명의 파키스탄 사람들의 데모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숫자는 조금 줄었지만 아직 계속되고 있다.
 
11월 2일 파키스탄 국경도시 '와가'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55명이 죽는 등 끊이지 않는 테러와 하루 10시간이 넘는 긴 정전 그로 인한 공장의 조업 단축과 실업 등으로 파키스탄의 일반 사람들의 삶은 너무 곤비하며 12월 12일에 카라치에 반정부 데모 등 여기저기 데모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이 탈레반의 여성 교육의 제한에 항의로 피격을 받은  여학생 '말라라'가 금년 노벨상을 받은 나라 파키스탄의 사는 모습이다.  
 
그리고 97%의 인구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서 성탄은 가난한 크리스찬들이 사는 일부 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무슬림 국가에서 별 다른 종교 명절이 없는 크리스찬들에게 성탄은 너무 기쁜 기독교 명절로 헤어진 가족들을 방문하고 온 가족이 모여 기쁨을 나누는 절기이다. 테러로 얼룩진 파키스탄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이 무슬림들에까지 기쁜 소식이 되기 바란다.     

이준재 선교사

# 인도네시아 - '세계최대 모슬렘국가, 성탄에는 축하 분위기 UP'

인도네시아는 세계최대 모슬렘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지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와 각 지역의 쇼핑 센터에서는 성탄과 새해맞이 축하의 화려한 전등 향연과 각종 과자와 케익 그리고 많은 곳에서 할인 판매 세일을 하다. 이때 축 성탄의 글귀가 쓰여지고, 새해맞이 글귀로 대신한다. 이때는 타 종교인들도 함께 기뻐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기쁨이 아니라 보내는 해와 새해맞이 기쁨이 들떠서일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6개의 종교(개신교, 가톨릭, 힌두교, 불교, 유교, 이슬람)를 인정하고 있다. 1년에 개신교와 구교의 국공일은 성금요일, 예수승천일, 성탄일이다.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그해 12월 1일부터 다음해 1월 31일까지 거의 2달 정도 성탄축하 예배를 드린다. 특별히 예배를 위해서 매해 교회협의회(P.G.I)에서 주제 성구가 정해져서 모든 회원 교회들에게 전달한다. 올해의 성구는 레위기 26장12절이고,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 만나다"가 주제이다. 이때 각 교회들은 초청장을 발행한다. 두 달 내내 이교회 저 교회 다니면서 서로 격려하고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기 때문에 꼭 '예배 품앗이' 같다. 프로그램은 강사 초청 설교, 촛불, 찬양, 드라마 혹은 몸 찬양, 공동 식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낸다.
 
특별히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가장 예쁜 새 옷을 입고 나와 예배를 드린다. 물론 장년들도 특별 화장과 옷을 입고 축하예배를 드린다. 인도네시아는 강경 이슬람 지역이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로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송광옥 선교사

#필리핀 - 어려움 속에서도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필리핀의 성탄절은 16세기 스페인이 필리핀을 점령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가톨릭국가가 되었고 지금도 가톨릭 전통에 따라 12월16일부터 밤의 미사(예배)라 불리우는 'Sinbang Gabi'가 9일 동안 밤마다 진행된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성탄시즌을 보내는 특별한 나라이다. 일반적으로 다른나라에서는 12월부터 거리에서 성탄절 트리를 볼 수 있고 캐롤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이곳 필리핀은 9월부터 거리나 백화점에서 성탄트리와 캐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필리핀의 성탄절 분위기는 9월부터 시작하여 1월6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성탄절은 필리핀의 모든 이들이 기다리는 최대 명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필리핀 경제의 약 50%가 넘는 소비가 이루어진다. 12월이 되면 필리핀은 거리마다 온통 축제분위기로 가득찬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이다. 물론 부자들은 늘 많은 것을 누렸듯이 많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성탄의 기쁨을 누리지만 가난한 이들을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특별히 지난 12월 6일 태풍 '하구핏'이 지나간 레이떼 지역은 2013년 태풍 '하이얀'으로 약 7,000명을 삶의 자리를 송두리째 빼앗겼던 지역인데 이번 태풍으로 또 다시 삶의 자리를 잃고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필리핀사람들은 기쁘고 행복하게 성탄을 기다리며 주님의 오심을 고대하는 민족이다.

박선호 선교사

# 프랑스 - "예수님에 대한 관심 없이 붐비기만 하는 낭만의 도시"

프랑스 국민들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성탄절을 보낸다. 도시와 마을마다 성탄절 트리를 아름답게 만들어 달지만 캐롤송이 울려퍼지는 것을 듣기는 어렵다. 파리에서는 매년 성탄시장(marche de Noel)이라는 것이 열리는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성탄이 되면 고향을 방문하여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풍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성탄절 바캉스가 시작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떠나 고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 나라 추석이나 구정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
 
대신에 파리 시내는 성탄과 연말을 이곳에서 맞이하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파리는 늘 이런 관광객들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연중 가득하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프랑스 도시가 아니라고 말할 정도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성탄의 주인공이신 아기 예수님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것이다. 세속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애쓰는 교회가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성원용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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