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동성애 인정' 무산돼

가톨릭, '동성애 인정' 무산돼

[ 선교 ]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부결됐으나 '옹호' 분위기 여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11월 04일(화) 14:48

지난 2000년간 동성애에 대한 반대입장을 견지해 온 로마 가톨릭이 최근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 회의에서 동성애를 포용하고 인정하는 문구를 포함한 보고서를 통과시키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로마 가톨릭의 이번 동성애 포용 시도는 지난 9월 미국장로교(PCUSA) 제221차 총회에서의 동성결혼과 동성결혼 주례를 허락과 맞물려 국내외 기독교계가 동성애와 관련한 이슈에 민감해 있는 상황에 진행된 것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 회의에서는 '동성애자도 기독교 공동체에 헌신할 자격이 있다'는 문구의 중간 보고서가 제출되어 최종 표결을 앞두고 '동성애 남녀를 존중해야 한다'고 완화시켰지만 18일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는 결국 동성애 관련 언급이 삭제됐다.
 
전세계 주교대의원 180명 중 118명이나 동성애에 대한 존중을 지지했지만 채택기준인 3분의 2를 근소한 표차로 동성애 관련 문구는 채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가톨릭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월 열린 본교단 제99회 총회에서는 PCUSA 동성애 관련 결정에 대한 우려들이 표명되었으며, 본교단에서 이에 대한 재고를 PCUSA측에서 해달라는 헌의안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한영훈)은 지난 13일 로마 가톨릭 세계주교대의원 회의에서 동성애를 인정하는 듯한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소수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하나님의 명령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결정"이라며 반대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우리는 로마 가톨릭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동성애를 포용하고 인정하는 발표를 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정면에서 뒤집는 어떠한 결정이나 행위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성경은 동성애를 하나님의 거룩한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패역한 행위로 가증하고, 부끄러우며, 불의한 일이라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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