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부의 새 선교정책 '생명망짜기'란?

세계선교부의 새 선교정책 '생명망짜기'란?

[ 선교 ] '총회-노회(지역교회)-현지 선교회'를 잇는 선교 네트워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9월 02일(화) 18:17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양원용, 총무:이정권)는 이번 회기부터 본교단 선교정책의 큰 틀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름하여 '세계선교 활성화를 위한 생명망짜기'. 이 안은 '정책총회 사업노회'의 일환으로 변화하는 세계 선교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선교사역을 진행하기 위해 '총회-노회(지역교회)-현지 선교회'를 잇는 선교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그 기본 골자다. 다시 말해 선교사역을 진행함에 있어 현지 선교회와 지역노회가 선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시킨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현재 본교단의 선교는 총회가 형식적으로는 세계선교부에서 선발, 훈련하고 감독 관리해 파송하지만 실제적으로 선교사가 활동하는 지역에 후원하는 개교회가 직접적으로 해외선교현장에 관여하며 영향을 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개교회가 사실상 선교현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 속에서는 교단 중심의 선교의 포괄적 과제나 계획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선교사 인선이나 후원과정이 계획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일 때가 많고, 담임목사가 바뀌게 되면 선교사의 후원이 중단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한, 선교지의 일은 사실상 파송 선교사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는 형태로 장기적 선교정책을 세우지 못할 뿐 아니라 선교사의 감독과 관리도 구멍이 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개교회 중심의 선교구조에 대해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는 "지금처럼 개교회 중심의 선교를 유지하면 전문화, 조직화의 측면에서 선교를 큰 틀에서 보는 안목을 가질 수 없다"며 "또한 선교사에게 모든 것을 맡겨둔 것은 방치 상태인데 여기에서 선교사의 재정적인 문제나 비윤리적 문제가 발생,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는 현재의 선교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선교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명망짜기'는 현재 교단이 파송을 하고는 있으나 실제적 영향은 지역교회가 하고 있는 현 선교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큰 틀의 변화이다.
 
선교학적으로 보자면 선교의 두 축인 교회(Modality)와 선교회(Sodality)의 상관관계에서 그동안 교회의 역할이 강했던 구조를 선교회의 역할 강화를 통해 두 구조가 어느 하나에 종속되거나 포함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 상호보완적이 되게 하려는 변화인 셈이다. 그래서 생명망짜기에서는 본교단 선교의 과정에서 역할이 미비했던 노회와 현지선교회의 역할 강화에 그 방점이 찍힌다.
 
특히 개교회 위주로 진행되는 선교현장에서 그 동안 소외되어 왔던 노회는 생명망짜기를 통해 '사업노회'의 위상에 걸맞게 집중적 선교 국가를 정하여 현지 선교회와 결연해 선교 사업을 의논하고 지원하게 된다. 현지 선교회의 인사 및 재정, 선교 사업과 재산에 관한 정보를 총회와 노회 내의 지역교회와 공유하며 지역교회의 선교 참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선교부가 내놓은 생명망짜기 안에 따르면, '현지 선교회'의 역할이 특히 강조되는데 현지 법인체 설립을 통해 네트워크 후 구입한 부동산과 개인이 청원한 기존의 부동산은 이 법인체에 등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의 개인 선교사가 받는 지원과 후원 또한, 현지 선교회의 회계 기록과 현지 선교회 역사에 기록해 보관토록 한다는 방침도 정해졌다. 축약하자면, 선교사의 생활비의 지원은 현재처럼 진행하되, 사업비의 지원은 노회와 현지 선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하는 안이다.
 
이 과정에서 총회는 종전대로 세계 선교정책을 수립하고 선교사의 인선, 훈련, 파송을 담당하며, 선교사의 생활비와 사업(사역)비의 재정 입, 송금을 담당하며, 지역교회 또한, 선교사의 파송과 생활비 후원을 총회와 함께 하고, 사역의 진행과 사역비 지원은 노회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생명망짜기의 필요성에 대해 이정권 총무는 △현지 선교회 회원간 소통과 협력 △노회의 참여로 종합적 연합선교 가능(개 교회 후원으로는 사업의 의논과 공유가 어려움, 목회자뿐 아니라 CEO와 전문인들의 참여 가능) △정책 총회, 사업 노회의 실현 △선교 부동산 사용시 현지 선교회 법인체를 설립하여 등기하면, 후임 선교사에 의한 지속적 사용이 가능 △한국과 세계의 선교 환경의 변화에 따른 미래 대비책 등의 긍정적 효과가 도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문제점은 없을까? 세계선교부와 선교사들은 우려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려고 모색 중이다. 그중에는 △현지 선교사들의 법인체 설립이 현지 법으로 불가능한 곳이 있는 경우 △지 교회에서 개인 선교사를 통해 특별 사업비 지원을 지속하고자 할 경우 △노회와 현지 선교회의 네트워크 연결 방법을 어떻게 할 지 △지역 교회들이 노회를 통해 선교 사업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원하지 않는 경우 △노회에 이러한 업무를 맡을 인력이 있는가의 문제 △해외 한인 교회의 부동산은 어디에 속하게 해야 하나 △노회가 아닌, 선교 기관이나 후원 단체는 어떠한 방법으로 선교에 참여하는가의 문제 △현지 선교회의 권리와 의무 규정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선교부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 어느 정도 대안을 가지고 있지만 선교사 및 노회들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앞으로 더욱 치밀하게 연구해 선교의 효율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지난 7월 현지선교회장단 및 코디네이터 전략회의에서는 생명망 짜기의 전면적인 실시 전 준비 단계를 둘 것과 이를 위해 실용가능한 모델을 10개 정도를 모을 수 있도록 현지 회장단과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세계선교부 실행위원회의 허락을 통해 시작된 생명망짜기는 현재 선교사들에게 정책 설명을 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지 선교회의 선교사들은 물론, 지역 노회와 교회에 정책 사업을 소개하고 이해를 구하며, 좋은 의견을 묻는 과정을 내년 9월까지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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