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의 죽음을 보면서

유병언의 죽음을 보면서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강정식 목사
2014년 08월 18일(월) 16:11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산기슭의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되었다. 시신을 정밀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규명하는 데 실패했다. 검ㆍ경의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시신을 늦게 발견한 데다 변사 처리가 지연되면서 크게 훼손된 탓이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유병언의 시신에 특히 목 주위에 벌레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성경에 기록된 헤롯 아그립바 1세의 죽음이 떠올랐다.
사도행전 12장은 헤롯왕으로 시작하고 끝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헤롯왕의 교회를 향한 박해는 예수님의 제자요 요한의 형인 야고보를 처형하고 베드로 사도를 동일한 목적으로 옥에 가두면서 그 절정에 이른다. 교회를 박해한 자는 이제 자신의 죽음을 초래한다.

헤롯왕은 가이사랴에서 로마황제인 클라우디우스(Claudius, A.D.41~54)를 기념하는 연회를 베풀었는데, 둘째 날 헤롯왕은 은으로 만든 화려한 옷을 입고 아침 일찍 원형극장에 들어섰다. 햇빛이 옷에 비치자 어찌나 휘황찬란한지 신하들과 백성들은 그를 향해 신이라 외쳤다. 요세푸스는 헤롯이 그들을 꾸짖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고 덧붙인다. 그 즉시 배에서 끔찍한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닷새 후에 그는 결국 극렬한 고통 속에서 죽었다고 한다('유대고대사').

헤롯왕은 자신의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명심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정직하고 성실하며 공평무사하게 그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백성들에게 신뢰와 친밀감이 아닌 공포를 주었고, 그 힘의 남용은 기독교를 박해하고 하나님의 선교를 억압하는데까지 이른 것이다. 모든 권력의 근원이시고 주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헤롯이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헤롯왕 역시 벌레에게 먹혀 죽었다는 것이다(행12:23). 유병언의 죽음과 헤롯왕의 죽음은 하나님을 떠난 부와 권력이 얼마나 덧없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성경은 두 종류의 죽음을 말한다. '텔류테(teleute)'라는 육체적 죽음과 '타나토스(thanatos)'라는 영적인 죽음이다. 육체적 죽음은 예수님을 믿는 성도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동일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영적인 죽음은 다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영적인 죽음이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사람에게는 영적인 죽음은 없는 것이다.

생명도 두 종류가 있다. '비오스(bios)'라는 육체적 생명과 '조에(zoe)'라는 영적인 생명이다. 유병언과 헤롯왕은 육체적으로는 살아 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은 삶을 산 사람이었다. 사람의 육체는 밥을 먹고 그 인격은 사랑을 먹고 살지만 사람의 영혼은 생명의 떡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떡이 육체적 생명인 '비오스'를 위한 것이라면 예수님은 영적 생명인 '조에'를 위한 생명의 양식인 것이다.

어리석은 삶을 살다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유병언의 결정적 오류는 스스로 세상에서 높아지려는 교만과 성경의 가르침에 역행한 신학의 부재에 기인한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 한 분 뿐이라고 말한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 삶의 풍성함이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것이다.

강정식 목사 / 새성남교회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반론 및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8월 18일자 홈페이지 <연재/칼럼>면에서 '유병언의 죽음을 보면서(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게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므로 실소유주가 아님이 확인되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상의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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