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 위해 교회간 교제 지속 다짐

남북 평화 위해 교회간 교제 지속 다짐

[ 선교 ] WCC 국제협의회서 남북 교회간 만남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7월 01일(화) 11:04
   

남북교회의 만남이 지난 17~19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이뤄졌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 작고한 고 강엽섭 전 조그련 위원장 이후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명철 위원장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여서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만남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한국의 남한의 WCC 회원교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조그련)과 협력해 주최한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에 관한 국제협의회'에서 이뤄졌다.
 
북한측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강명철 위원장과 리종로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남한에서는 WCC 회원교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사들을 비롯, 15개국 55명의 교회 및 관련 기관들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본교단 대표로는 이홍정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09년 일본 도잔소 회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한 '도잔소 25주년 기념 국제회의' 이후 5년 만에 열렸으며,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와 성만찬, 세미나, 토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회의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남북한 사이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세계 교회들의 남북한 상호방문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장하며, 매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정할 것을 제안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번 회의는 1984년 WCC 국제위원회가 일본 도잔소에서 '동북아 평화와 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해 한국의 분단과 통일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킨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진행됐으며, 지난해 WCC 부산총회에서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문'의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의회에서 WCC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한반도의 비극적 분단은 사람과 영적 교제를 필요로 하는데 이번 보세이 회의는 WCC가 이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그련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 국제 행사에 참석한 강명철 목사는 "다양한 국가의 형제 자매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강한 열망의 표현이라고 본다"며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정의와 평화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작성된 선언문은 WCC와 전 세계 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한반도의 분단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는 좀더 큰 규모의 국제 에큐메니칼 회의가 개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또한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WCC에 속한 전 세계 350개 회원교단들이 매년 8월 15일 이전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주일'을 지킬 것을 권장했으며, 올해 8월 10일부터 기도주일을 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WCC는 NCCK와 조그련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기도문을 기도주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또한 전 세계 청년들과 여성들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과 WCC 회원 교회와 관련 기관 지도자들이 관계 증진과 한반도 상황에 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남북한 교회를 동시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가진 후 선언문에 "평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것과 여성들이 전쟁 기간 동안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으며 진정한 평화는 여성들의 참여와 헌신없이 실현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으며,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청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