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생명입니다"

"교회는 생명입니다"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김예식 목사
2014년 06월 16일(월) 15:25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 박사는 도공이 물기가 있을 때 도자기를 빚을 수 있듯이 하나님은 우리 안에 수분이 남아있을 때까지 우리를 빚어 가신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사는 동안에 물기가 남아 있어서 도공이신 하나님의 손에 의해 빚어지고 또 빚어져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갈 수 있을까, 개인적인 소망을 가져본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수분이 있을 때에 하나님에 의해 쓰여 지고 그 수분이 다하여 말라졌을 때 더 이상 성장을 가져오지 못해왔다. 지난 2,0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기독교 성장을 주도했던 가톨릭의 물결이 그랬고,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가 그래왔다. 생명이 생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기가 필요하다. 물기는 성령을 상징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그 영혼의 물기가 메말라 가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과거 20세기 한국교회의 그 찬란한 영화와 부흥을 이제는 더 이상 경험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단지 양적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교회가 쇠퇴하여 가는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그 원인을 찾는다면 먼저 한국의 당면한 사회문제인 저출산, 고령화를 한 이유로 들 수 있겠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최윤식 박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이미 30세부터 55세의 인구가 급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교회 내에서, 앞으로 20~30년 사이에 젊은이들과 교회학교 어린 아이들을 보기 어렵고 교회는 성장을 멈춰 노년층들이 늘어나는 늙은 교회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교회의 세속화와 권위주의 문제도 그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이 땅은 도처에 세월호가 보여준 만성적인 무사안일주의와 골 깊은 뇌물 비리 관행과 서로 보아주기식 집단 이기주의로 침몰해 가고 있다. 교회라고 해서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세상은 교회를 향하여 자신들의 모습보다 더 정결하기를 기대하나, 오히려 교회가 세상에 비쳐지는 모습은 실망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교회 안의 목회자들과 중직자들 간의 분열과 갈등, 늘어나고 있는 다툼들이 도를 넘어가 세상 법정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 지 오래이다. 비윤리적 세속성과 소통이 막혀 있는 교회의 권위적 지도력은 교회의 경건과 치유, 따뜻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쇠퇴의 또 다른 요인은 교회 내에 자생하고 있는 '불가지론'이다. 교회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또 다른 적은 외부에서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신천지나 구원파 등의 이단이기 보다 오히려 교회 안의 불가지론이 보다 심각하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하나님의 유일성, 구원의 확신 믿음의 대한 절대성, 성경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부활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없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기계화 첨단산업과 기술, 과학문명의 발달 등이 신앙의 순수성을 저해하여 교회는 이제 교회 내의 불신자들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절실해졌다.

복음에 대한 원초적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분명한 신앙고백과 제자도가 교회의 주추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예수 외에도 구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착하게 살면 되지. 정직하게 살면 되지. 다른 종교에 있는 사람도 진실하게 믿으면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종교 다원주의적 기독교인, 불가지론자들이 증가하면서 개신교는 쇠퇴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십자가에서 묻어나는 원색적 복음이 교회 안에서, 세상을 향해 선포되어져야 한다. 교회의 참된 권위는 죽을 생명을 살려내는 일이다.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통한 물기가 교회를 생명으로 다시 싹틔우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교회는 생명이니까!

김예식 목사 / 예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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