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민영 교도소의 미래

기독교 민영 교도소의 미래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노영상 총장
2014년 04월 28일(월) 17:03

2010년 12월 아가페재단에 의해 경기도 여주에서 문을 연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설립된 지 3년이 넘었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우리 역사 가운데 한 일 중 소망교도소의 설립이 중요하게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소자를 돌보는 일만큼 복음의 내용에 부합한 일도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사시며 자신을 죄인들의 친구로 자처하셨다. 서로 의인되길 경쟁하며 좀 더 좋은 사람들과 사귀고자 하는 세상 속에서 주님은 죄된 사람들을 가까이 하시길 기뻐하셨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에서 분명한 죄인들인 재소자들은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인 것으로 교회는 이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중요 교리 중 칭의 교리가 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죄인이 의인되는 교리이다. 기독교는 죄인이 의인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중생의 교리를 강조한다. 한 번 죄인이 영원한 죄인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음을 기독교는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사람들이 죄를 지어 교도소에 들어온다고 하여도 그들이 변화될 수 있음을 믿는다. 기독교의 중생의 교리는 교도소의 교화의 의미를 떠받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도소에 있는 그들이 의인으로 변하여 다시는 죄의 종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의 중요 책무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 소망교도소는 재범율을 현격히 감소시킨 바 있다. 일반교도소의 평균 재범율은 20% 이상인데 2.6%로 낮춘 것이다. 소망교도소는 재소자들을 변화시켜 교도소 문을 나가게 함으로써 예수님 안에서의 중생의 힘이 발휘되고 있는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말씀하셨다. 우린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감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전혀 다른 존재로 생각할 때가 많은데, 그러한 차별적인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주님이 보시기에는 모두가 주님의 사면 곧 죄 사함이 필요한 죄인들이다. 그나 나나 동일한 죄인임을 생각하며 기독교인들은 재소자들을 섬기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할 것이다. 이에 교도소 전도는 언제나 교회의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된다.

소망교도소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호텔급' 시설과 기독교 정신의 교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 수용된 재소자는 300명을 넘는데 자원봉사자는 2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은 교육이 되는 것은 신앙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도소의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을 세심히 뽑는 일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설립된 지 3년을 보내며 소망교도소는 또 다른 기획을 하고 있다. 소년교도소를 만드는 것이다. 250억∼3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만남의 집' 건설도 계획 중이다. 우리나라에도 만남의 집을 갖추고 있는 교도소가 많지만 이곳엔 아직 그런 시설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어차피 신앙으로 시작하여 무(無)로부터 일군 일들이다. 그간의 이룬 기적을 볼 때 이러한 기획들도 주님 안에서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한국교회가 한 번 더 힘을 내길 기대해본다. 교도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꿈이다.

노영상 / 호남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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