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 기도가 필요하다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 기도가 필요하다

[ 선교 ] 16일 크림반도 주민투표, "러시아로 갈 것이냐, 남을 것이냐" 타지역 동요도 우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3월 10일(월) 16:51

   
▲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전운이 감도는 우크나이나의 평화를 기도하는 물결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 후르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우크라이나에 줬던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크림 반도에 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는 크림 반도를 가지고 독립을 했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안의 자치공화국 형태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크림 반도에 거주하는 주민 중 상당수가 러시아계이고 대부분의 공업단지가 크림 반도에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부의 친서방 우크라이나계와 오랜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던 중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오렌지 혁명이 발생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선의 부정을 지적하며 촉발됐던 오렌지 혁명으로 결국 친서방 세력이 집권을 한 뒤 나토 가입과 유럽연합과의 통합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계의 이같은 개방 정책은 2010년 2월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강력한 친러 정책을 폈던 야누코비치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지 사용권을 2042년까지 연장했고, 지난 해 12월엔 유럽연합과의 경제적 통합의 1단계인 파트너십 협상을 중단시켰다. 이에 반발해 친서방계가 시위에 나섰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결국 러시아로 도주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주한 이후 일단락될 것 같았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 바로 이 시점이다. 현재 시민들에 의해 세워진 친서방 임시 정부에 대해 러시아는 폭력적 불법정부로 규정했다. 게다가 임시정부는 급격한 친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러시아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 보호법을 폐기해 러시아를 자극했다. 결국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크림반도에 군대를 주둔시켰고 공항이나 군부대 등이 사실상 러시아군에게 포위돼 있다.

 현재 크림 자치공화국 세바스토폴에서 사역하고 있는 본교단 박종인 선교사 가정은 키예프로 긴급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본교단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인 임광택 목사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재 박종인 목사 가정을 비롯해서 크림 지역에서 사역하던 모든 선교사들이 키예프로 철수했다"면서, "현재 크림 반도는 러시아군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상태이고 우크라이나군과 대치 중이지만 다행히 폭력상황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크림 반도에 58% 정도의 러시아계가 거주하다보니 러시아군의 통제로 인한 갈등이 없고 시민들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16일에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도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크림반도가 격랑에 빠져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목사는 크림 반도에 살고 있는 13%의 타타르족이 러시아가 실지배하게될 때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과거 크림 반도의 타타르족은 스탈린이 중앙아시로 강제이주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림 반도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할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들 중 러시아계가 상당수 살고 있는 여러 도시들도 주민투표 실시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임시정부를 지지하고 있어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교회로 모여들고 있는 반면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peacekeeper)"이라고 평가해 친정권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와 외교적인 노력, 갈등을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든 관계기관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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