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지키는 우리의 자세

사순절을 지키는 우리의 자세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유갑준 목사
2014년 03월 03일(월) 16:48

해리 L. 리더라는 목사는 미국 마이애미 파이랜즈장로교회에서 첫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이 교회는 한 때 장년 교인이 900명이나 되는 활기 넘치는 교회였는데 25년간의 침체기를 거쳐 이제는 채 50명도 모이지 않는 아주 작은 교회가 되었다. 이런 어려운 때 리더 목사는 이 교회에 부임해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했으며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성경적 원리대로 열심히 목회한 결과 출석교인이 3천명이 넘는 교회로 부흥하게 되었으며,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현재 리더 목사는 미국 장로교회교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라이어 우드 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면서 교회 개척 및 침체된 교회를 재활성화 시키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런 리더 목사가 쓴 책 가운데 '다시 불길로 타오르게 하라'는 책이 있다. 리더 목사는 책 서두부터 강조하기를 교회마다 프로그램에 매여 있다.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전력을 기울이는 교회마다 쓰러져가고 있고 병들어가고 있다. 탈진되고 있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을 치워라. 행사 중심의 교회를 바꿔라. 그리고 교회는 정말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참된 예배를 드릴 때 교회가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앙의 내면보다는 외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들어야 할 예언자적 소리라고 생각된다. 교회의 진정한 힘의 원천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있음을 한국교회는 기억하며 교회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되 특별히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신앙의 본질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금년도는 3월 5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기독교의 절기는 일반적인 행사나 신학 이상의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그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은총의 사건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2천년 이상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절기를 지킴으로써 자기들의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교육을 계속 전수해나갔던 것이다. 기독교 교회 또한 이러한 이스라엘의 신앙적 전승을 잘 이어받아 교회절기를 소중히 여기며 잘 지키고 있다.

특별히 교회가 지키는 절기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절기는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사건이다. 그래서 교회는 이 절기를 올바로 지키기 위해서 사순절 절기를 지켜왔다. 원래 이 절기는 주후 1세기경에는 단 40 시간에 불과했다. 예수님이 장사되고 무덤에 계신 시간이 40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세기에는 6일로 늘어났고, 이 6일이 1년 365일의 십분의 일에 해당되는 36일로 늘어나게 됐으며, 주후 731년 프랑스의 샤를마뉴 대왕 때 여기에 나흘이 더 첨가되어서 지금처럼 40일간의 절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40이라는 숫자가 쓰여지면서 여기에 영적인 의미가 더 부각되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40이라는 숫자를 생각할 때 먼저 고난을 생각한다. 그들이 고난의 광야생활을 한 것이 40년이었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준비하시기 위해 40일간 금식기도를 하셨다. 모세는 법궤를 받기 위해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무려 400년간 종살이를 했다. 그래서 40일간 지키는 이 사순절은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주님의 수난을 준비하는 절기로 받아 들여졌다. 필자는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리스도의 절기인 사순절을 지키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사순절기 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오락을 금하고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에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온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참혹하게 죽으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우리는 우리의 죄를 철저하게 회개해야 할 것이다. 셋째, 독생자를 죽이기까지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신 하나님을 바로 알기 위하여 성경을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다. 넷째, 주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며, 주님과 깊은 영적 교통을 이루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유갑준 목사 / 송정제일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