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시험하고 증거 하는 교회

믿음을 시험하고 증거 하는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오성춘 목사
2013년 10월 10일(목) 11:12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고 화평한 교회로 가는 길은 무엇일까? 바울 사도는 자기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할 때에 평화의 문이 열리고 축복의 인생이 시작된다고 말씀하고 있다.(고후13:5)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계심을 증거 하지 못하는 교회는 버림을 받은 교회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버림을 받은 자라는 말씀의 원어는 '사이비'라는 뜻이다. 누가 사이비인가? 머리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입으로는 예수님을 이야기하면서도 예수님을 몸으로 증거하지 못하는 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사이비에 빠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수 많은 교회들이 입으로 '주여, 주여!'하고 부르짖으며 예수님을 믿는다고 공언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몸으로 증거하고 행동으로 보이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바울 사도가 믿음을 시험하고 증거하라고 했을 때에 고린도교회는 범죄와 갈등,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중 한 가지는 바울 사도가 두 번째 고린도를 방문했을 때에 죄 지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향하여 책망했는데 책망을 받은 사람들이 바울에게 사도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고 공격하였다. 그들의 공격의 요지는 바울 사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바울에게 능력이 없고 외모가 별 볼일이 없고 감동적인 설교도 없고 예수님의 직계제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권세와 능력과 위대함이 하나님의 사역자 증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진정한 하나님의 능력은 약함의 능력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십자가는 약함의 극치이다. 거짓 증거로 고소했으나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채찍질 했으나 그것을 피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조롱하고 욕설을 퍼부었으나 한 마디 대답도 못했다. 예수님은 욕하면 먹고 때리면 맞고 불의를 행하면 당하고 침을 뱉으면 침 뱉음을 당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어디에도 능력이나 카리스마적인 권세나 감동적인 설교가 없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십자가의 약함은 약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예컨대,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때에 변명하고 대항하는 것이 쉬운가, 아니면 그것을 참고 견디며 감싸주는 것이 쉬운가? 모욕을 당하고 무시당하고 폭력을 당했을 때에 화를 내면서 대항하는 것이 쉬운가, 아니면 그것을 묵묵히 참고 용서하고 축복하는 것이 쉬운가? 예수님의 약함은 힘이 없는 약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증거이다. 십자가는 겉으로는 약한 것 같으나 실제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우리 하나님은 약한 자, 폭력과 무시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자의 하나님이다. 권세를 부리고 이기는 자가 하나님의 복을 받을 자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고난을 당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지는 자가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한국교회에 있는지 시험하여 증거하는 것이 무엇인가? 욕을 먹어도 묵묵히 참고 용서하며 축복하는 교회가 예수님의 교회요 믿음의 교회이다. 한국교회는 예수님처럼, 무시 당하고 폭력을 당해도 묵묵히 견디며 용서하고 축복하는 교회인가? 그것을 증거하는 교회인가?
 
믿음을 시험하고 증거하는 교회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로 모든 사람들의 유익을 구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 정직 하지 못하고 죄를 지으며 폭력과 거짓의 사람들까지도 감싸주며 용서하며 축복하는 교회이다. 둘째로 자기를 반대하는 자, 자기를 공격하고 모욕과 억압을 주는 자들에게 져 주는 교회, 욕하면 욕을 먹고, 무시하면 무시를 당하고 빼앗아 가면 빼앗기고 불의를 당하면 불의를 참고 견디는 교회이다. 세 번째로 약함 가운데 임하여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증거하는 교회이다. 자기는 감추고 오직 예수님만 거기에 나타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교회, 십자가의 약함의 길을 따르는 교회가 될 때에 한국교회는 복음의 생수를 강물 같이 흐르게 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오성춘 목사 / 광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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