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과 선교관, 봉사관의 추억

교육관과 선교관, 봉사관의 추억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노영상
2013년 06월 18일(화) 16:39

한국교회의 발전은 세 가지의 교회부속 건물들의 건립과 연관돼 있다. 교육관과 선교관과 봉사관이다. 1960-70년 대 한국교회는 교육관을 짓는 데 열을 올렸다. 베이비부머들이 교회로 몰려오던 시절이다. 여름성경학교, 문학의 밤, 여름수련회로 대변되는 이 시절의 교회학교 추억들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한국이 어느 정도 먹고 살기 시작하고 교회성장이 둔해졌던 1980-90년 대 즈음, 한국교회는 해외선교로 눈을 돌린 바 있다.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은 쏟아져 나오는 데 나름대로 임지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선교사로서의 지원이 많아졌던 시절이다. 이 시절 교회는 해외선교를 함과 동시에 교회 내에 선교관을 지어 해외선교 활성화를 도모한 바 있다. 아마 이런 시절이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오늘과 같은 시계 2위의 선교국가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한국교회는 성장 후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출산율의 저하와 함께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이전 같은 교회학교의 성장은 불가능해졌다. 교회는 노인층으로 그득하게 되었는 바, 노인대학, 효도관광, 시니어 선교 등의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교회는 사회봉사관을 교회 내에 세우고 노인복지와 연관된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료급식소, 반찬봉사, 노인수발 등 노약한 분들을 위한 교회의 봉사활동이 강화됨과 동시에 교회는 이를 위한 봉사관을 세우는 일에 주력하였다. 살펴보면 무료급식소를 찾는 분들도 주로 노년층으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는 탁아방이나 각종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노인복지에 대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그간 한국교회는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이를 통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주로 사회의 취약계층들을 돕는 사회구호적이며 사회봉사적인 일들에 주력하였다면, 요즈음에 들어서는 그러한 가난한 사람들이 양산되지 않도록 사회정책적이며 사회행동적 봉사활동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근원적인 처방을 주는 활동인 것이다. 이러한 사회행동적 활동으로 교회는 사회적 기업 운동, 마이크로크레딧 등의 활동을 전개된 바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보다 효율적이며 전방위적인 사회봉사의 일들을 모색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러한 일들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들고자 한다.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은 이전의 운동과는 달리 교회의 사회봉사 문제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 주민 수요층의 욕구조사, 그 지역의 인구통계학적 분석,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교회는 그 지역에서 할 일들을 분석하며, 아울러 전략기획을 통해 그 일에 대한 실천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간 사회복지학, 지역사회 개발이론, 도시선교 이론, 조직 이론, 지역사회보건선교론, 건강도시운동, 역량강화 이론, 전인건강 이론 등의 사회봉사 방법론들을 섭렵하며, 보다 효율적인 사회봉사의 방법론을 익혀 왔었다. 한 사회를 행복게 만드는 일은 상당히 복합적인 조합을 통해 추진되어야 하는 바, 그런 일들이 간단하지 않음도 터득했다. 이에 이런 여러 이론적 바탕 위에서 한국교회는 보다 성숙한 사회봉사 활동으로서의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중이며, 그 일을 통해 우리 교회는 더욱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노영상 /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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