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일에 만난 사람 - 이계윤목사

장애인 주일에 만난 사람 - 이계윤목사

[ 인터뷰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4월 15일(월) 15:23

한국교회, 장애인 배려 인권 감수성 '낙제'
사회 향해 인권 향상 위한 목소리도 필요
"총회 한번 방문, 목숨을 건 고행 길"
 

   
교회는 사회의 기준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경사로 만들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만들어 놓았다고 장애인을 위해 배려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교회는 마땅히 이 땅의 대표적인 약자인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비장애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본교단 소속 목사로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이계윤목사(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 고문)는 본교단 및 한국 교회들의 장애인 인식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생각이 하루 빨리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아직도 장애인들을 위해 배려하는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장애인들을 위함에 있어 사회보다 앞서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교회는 정신적인 면에서 그리고, 실천적인 면에서 사회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춰놓지 않으면 장애인은 교회에 갈 수 없고, 겨우 가더라도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에 신경을 쓰면 장애인들뿐 아니라 이곳에 드나드는 비기독교인들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교회에 감동을 느끼고 이는 곧바로 선교로도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나 기독교 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교회가 일반 사회에도 장애인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제가 총회가 있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 오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아십니까? 종로 5가에는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딱 한 곳 설치되어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길을 건너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종로 4가나 6가 근처에 있어요. 제가 5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종로 4가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서 횡단보도를 건너 울퉁불퉁한 보도를 지나 몇 개의 턱을 넘어야 합니다. 아찔아찔해요. 이런 불편이 해소되기 위해서라도 교회가 사회에 장애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등은 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회는 사회가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을 넘어서야 하는데 아직도 이러한 최소 기준에마저 턱 없이 못 미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애인 인권에 대한 한국 교회의 각성과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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