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목사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목사

[ 인터뷰 ] 교회세습반대 김동호목사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1월 21일(월) 11:21
"목회자 세습은 반성경적ㆍ반사회적"

   
"절차와 과정이 아무리 정당하고, 대부분의 교인들이 환영한다고 해도 목회자의 세습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교회 목회자 세습 반대운동의 중심에 선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단호하고 강하게 말했다. 일부 목회자들이 '절차와 과정이 정당하면 세습이 아니라 청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세습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력화하고 본질을 흐리게 하는 주장일 뿐 교회 안에서나 사회적으로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김 목사의 일관된 주장이다.

최근 서울 명동 소재 청어람에서 '교회 세습,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대중 좌담회를 개최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를 찾아가 만났다. "나는 교회 세습에 동참하지 않겠습니다"는 스티커가 붙은 그의 방에서 김 목사는 "목회자 세습은 반신학적이며 반성경적 반신앙적일 뿐만 아니라 반사회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곧잘 '공의의 하나님'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세습은 반성경적이고 반신학적인 거에요, 반사회적인 건 말할 것도 없죠". 그는 농어촌에서 담임 목회자를 청빙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의 경우라 하더라도 예외없이 목사세습을 금지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며, 목회자들의 인식과 함께 교인들의 생각도 '세습은 불가하다'는 문화로 확산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사가 된 아들에게 안정된 목회현장을 물려주고 싶은 아버지 목사의 심정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비교해 이해못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은수저를 입에 물고 세상에 나온 목사 아들로 부정(父情)에 기대 세습이라는 달콤한 제안을 넙죽 받아먹는 배알없는 아들 목사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없다. 교회 밖 사회는 이미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아비의 후광으로 남들보다 앞서서 부정 출발을 했다가 사회의 뭇매를 맞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는 것을 이미 수도 없이 경험한 것이다.

김동호목사는 왜 이렇게 교회 담임목사 세습을 반대하는 것일까? 단답형으로 언급하자면 선교의 문이 닫히기 때문이다. 지난 1백20년간 한국 교회가 복음전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억한다면 선교를 방해하는 그 어떤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절차와 과정이 정당하고 많은 교인들이 진정으로 담임목사의 아들을 담임목사로 원한다면 세습이 아니라 청빙이라는 논리는 그래서 부정의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는 목사세습의 문제에서 절차가 아니라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가 세습을 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목사를 세습한 교회는 사회적으로는 반드시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세습은 안되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변하지 않으면 교인들이 먼저 변할 것입니다. 교인들은 이제 더이상 세습한 교회의 교인으로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세습 반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아직도 세습을 꿈꾸는 목사들에게 그의 일침은 약이 될 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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