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에 대한 한 마디!

여성성에 대한 한 마디!

[ 논설위원 칼럼 ] 여성성에 대한 한 마디!

강병만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0:43
[논설위원 칼럼]

오는 19일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논쟁이 치열한 것 같다. 이어서 최근 연세대 심리학 교수인 황성민 교수의 '생식기' 발언으로 한 차례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오늘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대통령(?)이 좋은가, 아니면 적합하지 않은가'라는 논쟁 보다는, '젠더(gender)'로서의 여성성, 즉 여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생물학적 성과 대비되는 사회ㆍ문화적 성(젠더:gender)을 이야기 해보고 싶은 것이다. 1995년 세계여성대회에서도 여성을 젠더로 규정했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지도자의 자리에 '여성'이, 여성 대통령으로 선택되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우리 총회는 1907년 독노회 조직시 33인의 선교사와 한국인 장로 36인이 모여 규칙을 만들 때 "목사와 장로는 세례 받은 남자여야 한다"고 규정하여 처음부터 여성 지도력을 완전히 배제하는 보수 교단이었다. 1946년에는, 해방 후 첫 총회에서 여장로 청원(여전도회 증경회장 김필례, 유각경, 신의경, 김말봉 제씨)했으나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보류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 총회 때마다 계속 부결되던 여성안수 문제는 1994년 79회 총회에서 25개 노회에서 헌의, 찬반토론 없이 투표에 부쳐져 701대 612표로 61년 만에 가결되었다. 이어서 1995년 가을노회부터 여성목사와 여성 장로가 배출되었다.
 
제97회 총회 시에, 평신도지도위원회의 보고에 '2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총대를 1명 이상 포함하도록 법제화 해 달라'는 청원 건이 총회에서 규칙부로 넘겨졌다. 앞으로 총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크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총회 총대가 20명 이상 되는 규모의 노회에서는 법적으로 반드시 여성 총대를 보내도록 법제화 해 달라는 요구가 과연 여성 총대들에 대한 예우를 높이고, 어떤 애정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또 경제적 분야에서, 사회에서나, 우리 총회 안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능력이나 자리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떤 법제화하는 방법으로 여성 총대의 총회참여를 숫자적으로 신장시키는 문제는, '여성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남성, 여성을 떠나서 동등한 능력 있는, 정말 총회와, 노회, 그리고 당회에서 장로로서, 그 사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에, 당회원이 되고, 노회 총대가 되고, 총회 총대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제화를 반대하거나, 찬성한다는 논쟁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남성들의 어떤 양보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고 법제화로가 아니라 생물학적 성과 대비되는 사회ㆍ문화적 성(젠더:gender)을 이야기 해보고 싶은 것이다.
 
총회장을 생각할 때, 여성이든, 남성이든 '능력이 있다', 진정 '총회장' 감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남녀를 떠나서 총회장으로 선택되는 그런 총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평신도지도위원회에서, 20명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을 파송하게 해야 한다는 법제화 요구에는 문제가 있다. 1명이 아니라 2,3명이라도 능력 여하에 따라, 혹은 탁월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이상이라도 파송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디스 버틀러는 "남녀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이분법적 성별 구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양성평등의 문제에 있어서 생물학적인 여성이라는 이유로서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적 컨센서스를 갖는다면, 그래서 그런 이유로 여성성을 앞세운다면 무척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고를 가져 봤으면 좋을 것 같다.

강병만목사 / 청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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