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의 수호자 칼 바르트

하나님 말씀의 수호자 칼 바르트

[ 기고 ] 말씀의 수호자 칼 바르트

김재진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0일(월) 10:41
[독자투고]

2012년 12월 10일은 '말씀의 신학자' 칼 바르트(K. Barth, 1886∼1968)가 서거한지 44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서거 반세기가 되어옴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학은 일본 기독교계에 비하여 한국교계에 폭넓게 소개되지 못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르트의 신학을 처음 한국에 소개한 신학자들(지동식, 김재준, 전경연, 박봉랑, 한철하)이 당시에는 한국 교계에서 진보적인 학문적 성향을 가진 학자들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르트의 신학은 이러한 학자들의 신학적 특성과 함께 묶여 이해되었다. 따라서 바르트 신학은, 그의 신학에 대한 학문적 천착 없이, 소위 보수 진영의 학자들에 의해서 처음부터 거부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인은, 바르트의 방대한 저술들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 신학계에는 지금까지 바르트의 신학을 그의 저작을 통하여 직접 천착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전경연, 박봉랑교수가 바르트의 몇 편의 단편적인 논문들을 영어역본을 재번역하여 소개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바르트의 주저인 교회 교의학 몇 권이 한국어로 번역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소위 보수 신학자들은 미국에 있는 그들 스승들, 특히 반틸의 왜곡된 바르트 신학이해를 학문적 검토 없이 그대로 한국 교계에 소개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기독교계에는 바르트의 신학을 직간접적으로 접한 신학자들과 목회자가 진보적 교파뿐만 아니라, 소위 보수적인 교파에도 상당 수 있다. 그리고 '한국바르트학회'가 형성된 지도 50년이 넘는다. 그 동안 바르트학회가 '바르트신학 연구'를 출판한지도 금년으로 42년이 된다. 특히 2년 전부터, '한국바르트학회'(회장:김명용)는 바르트 신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금번 필자가 학회 회장직을 이어 받고부터는 바르트 신학에 대한 곡해를 극복하고자 '바르트 신학 세미나'와 '그의 저서를 직접 읽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한국바르트학회'는 한국교회의 강단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바로 서는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왜냐하면 바르트는 당시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신학계가 풍미하고 있었던 '자유주의 신학'에 반기를 들고 종교개혁자, 유다 왕, '요시야'와 중세의 마르틴 루터처럼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부활'을 굳게 믿고, 성령 하나님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현실적으로 역사하고 계신다는 전망에서 기독교교리를 삼위일체론적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바르트 신학은, '하나님의 말씀(성경)'에서 떠나, '무신론자 프로이드' 이론에 기초한 인간학적 상담학과 자본주의 배금사상과 종교적 영성 및 기복신앙으로 채색된 오늘날의 한국 기독교신학을 '말씀의 영(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새롭게 갱신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말씀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신학은 언제든지 '교회를 위한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진교수 / 한국바르트학회 회장ㆍ숭실대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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