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권과 자기 결정권

노인 인권과 자기 결정권

[ 현장칼럼 ]

김동현목사
2024년 10월 11일(금) 14:35
요양원에서 노인 인권과 자기 결정권 보장은 단순히 법적, 제도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화와 인식을 변화시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노인들이 존중받고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노인 인권과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지키는 기본 조건이다. 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은 안전이라는 틀에 갇혀, 종종 자신이 원하는 생활방식이나 치료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리적 위축과 삶의 의욕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는 노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노인의 인권과 자기 결정권은 인류애와 존중의 가치를 근본으로 하는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며, 그 존엄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창세기 1:27). 따라서 노인에게도 그들의 권리와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노인은 젊은 시절 사회에 기여한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취약한 위치에 놓이기 쉽기에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해 그들의 권리가 무시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 노인의 인권은 단순히 그들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자기 결정권은 모든 개인이 자신의 삶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는 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의료적 결정, 생활환경 선택, 개인적인 신앙 활동 등에서 노인은 자신의 의사를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노인들은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중요한 결정에서 배제되거나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고 이는 그들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때 교회는 노인의 인권과 자기 결정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노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요양원과 같은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하는 우리는 노인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인권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노인의 인권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것은 우리 신앙의 실천이며, 더 나아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우리는 노인이 하나님 안에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고 이를 통해 노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현 목사 / 고창군노인요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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