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가짜라니

모두가 가짜라니

[ 기고 ] 독자투고

금영균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04일(화) 10:08

얼마 전 국내 유명한 클래식 가수이면서 때때로 대중가요도 부르는 ㅈ씨가 공개된 장소에 나와서 대중들을 상대로 자기 어머니의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낯이 뜨겁고 부끄러워 끝까지 듣기가 힘들었다. 이 가수는 자기 어머니의 이야기를 빙자해 오늘의 개신교회 목사들 그리고 일반 신도들까지 비아냥하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이야기했다.

세상에 가짜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가짜 명품 가방이며, 가짜 여권, 가짜 국내산 식품은 이러한 가짜는 모두가 알고 조심한다. 그러나 교회나 교역자 일반 신도까지 가짜라고 믿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데 어째서 이 가수 눈에는 가짜로 비추었을까! 곰곰이 묵상하며 생각을 해보았다. 나부터, 이 가수 어머니와 같이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나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니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을 못하겠다.

나뿐 아니라 오늘의 개신교가 일반 사회에 비친 모습은 추하다 못해 썩어 냄새가 날 지경이다. 최근 일어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자. 우리는 과연 교회를 투명하게 운영하였는지 또는 무슨 장을 한번 해 보겠다고 돈을 얼마나 썼는지 교회를 사임할 때는 얼마나 돈을 요구하였는지 은퇴나 퇴직 시에는 얼마나 돈을 청구 하였는지 돈 문제로 일어나는 추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근년에 와서는 일반 법정에 제소하는 고발 고소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밖에 PD수첩에 방영된 교회의 모습이며, 각종 탈법으로 인해 당국서 경고와 고발당하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대형 교회는 세습하는 풍토가 있어 어느 교단은 법으로 금지 하는 일도 있었고 어떤 교단은 총회 장소에서 권총(가스) 발사 사건도 있었다고 보도에 나온 것을 보면 이 가수가 비아냥 할만하다.

이 가수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자기 어머니는 착실한 교회 신자요 직분도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회는 물론 주일예배 및 수요예배를 거르지 않고 참석해 기도하며 예배드리는 착실한 교인 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문제다. 자기 어머니는 집에서 양봉을 하셨는데 언제나 새벽기도 다녀와서는 꿀을 만드는데 진짜 꿀에다가 가짜 조청을 섞어 가짜 꿀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사는 사람은 어머니가 평상시 교회도 열심이고 직분 있는 분이라 그것을 믿고 아무 의심 없이 사 간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인가, 하나님을 빙자하여 사람을 속이는 것이 참신자인가? 이것은 완전히 가짜 신자라는 것이 이야기 요점이다.

양희송씨의 '복 있는 사람' 책 속에 "한국교회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라는 구절이 있다. 그는 개신교가 획기적인 반전을 기하지 못하면 위기에 처한다고 경고 하고 있다. 성장주의와 승리주의로 한방을 노리는 대신 일상에서 윤리를 잃어버린 목회자들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으로 새로 거듭나지 않으면 우리는 희망이 없으며 세상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 할 것이다. 머지않아 명함에 목사라는 직함을 쓰기가 부끄러울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 가수의 어머니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서 나는 가짜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금영균목사 / 성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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