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이야기

'빨치산'이야기

[ 목양칼럼 ] 빨치산 이야기

이석형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30일(금) 09:46

[목양칼럼]

오래 전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을 읽었다.

태백산맥은 해방에서 한국전쟁 때까지 벌교, 보성, 지리산을 배경으로 빨치산과 토벌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빨치산이란 말은 '파르티잔'이란 러시아말로 '자생유격대'로 번역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정규군은 군수품(군복, 철모, 식량, 무기, 실탄 등)을 모두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데 이 빨치산은 모든 것을 현지에서 조달하며 해방구를 넓혀 나가는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총 한 자루를 가지려면 총 가진 적을 죽여서 내가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군화, 군복, 실탄, 식량 모두 현지 조달하여 죽기까지 싸워 승리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빨치산(자생유격대) 이론이 어디서 나왔을까? 궁금하게 생각하다 그 출처가 성경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릎을 쳤다.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빨치산 식으로 일하지 않았는가?

세상이란 나라에 하나님 나라 해방구를 건설하기 위해 이 땅에 예수님이 오셨는데 필요한 모든 것은 이 땅의 나라에서 조달하였다.

그리고 선교하기 위해 나갔던 모든 전도자가 적지에서 하나님 나라의 교회를 세우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을 전도(포섭)하여 그들의 것을 모든 자원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16장에 빌립보 교회를 세우는 예를 생각해 보자.

바울 일행이 지중해를 건너 마케도니아의 첫 성 빌립보에 이르러 전도를 한다. 강가에 나가 모인 여자들에게 전도하는데 하나님을 아는 사람 루디아가 있었다.

"성경은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결국 루디아의 집이 아지트가 되고 루디아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물론 바울 일행의 의식주와 선교의 모든 물자가 조달된 것을 보면 자립교회요, 능력있는 교회다.

데살로니가 교회도 야손의 집에서 시작된 것 같고 그 후 역사를 초월하여 처음 시작되는 교회는 한 성도의 가정에서 시작됐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더 큰 예배 처소를 마련했다. 그러면 교회 아닌가?

구약에도 그렇다. 엘리야가 사르밧에 교회를 개척했다고 하자. 사르밧 과부를 만나고 그 여인이 준비한 것으로 사르밧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닌가? 무엇이 부족했나? 그 흉년과 기근에서 말이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한 것도 무엇을 가지고 가서 했는가. 적을 정복하여 적의 것을 가지고 또 다른 적을 몰아내고 또 정복하고 나라를 세우지 않았나. 이것을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사람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전도하러 갈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신 것 아닌가?

그러면 오늘날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단 말인가? 우리 교회도 전혀 연고가 없는 곳에서 한 사람부터 시작했고, 그 사람의 가정을 루디아의 집이 되게 하셨다. 중요한 것은 그 한 사람을 루디아로 변화시키는 것은 전도자의 책임이다. 그리고 루디아가 많아지면 부흥된 교회이고 선교하는 교회가 된다.

그러면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라는 주의 명령에 무엇이 걱정이 되며 무엇이 두려운가. 순종만 하면 되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빨치산 대장이고 모든 전도자들은 빨치산 대원들이다. 사도행전의 모든 이야기가 이러하며 지금 우리들은 사도행전을 쓰는 사람들이 아닌가.


이석형목사 / 밀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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