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성 훼손하지 말라

인간 존엄성 훼손하지 말라

[ 사설 ] 인간 존엄성 훼손 말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8일(수) 11:37
[사설]

올해로 유엔총회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지 64주년이 된다. 우리 총회는 해마다 12월 첫째주일을 인권주일로 지켜오고 있다.

인권을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생명권'에 있고, 생명의 본질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그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천부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권의 확보는 인류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이것은 날마다 인권감수성을 향상시키며, 인권의식이 약해지거나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훼손될 일은 이 세상에서 결코 없어야 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제97회 총회로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한 우리 교회는, 지난 1백년 동안 식민지와 분단의 아픔, 전쟁과 사회적인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오며 민족의 고난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고 했지만 세속적이고 물량적인 개교회 성장주의로 지역사회와 담을 높이 쌓으면서 스스로는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만들어오기도 하였다. 정작 우리 교회가 머물고 있는 이 세상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들 교회는 조금 다른 것도 틀린 것이라고 편견을 고함치면서 반인권적이고 반생명적이며 반평화적인 길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어리석음을 고집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인권은 보편적 권리이지만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권리가 얼마만큼 보장되느냐가 그 사회의 인권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왜냐하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여러 기본조건을 누리지 못하고 사회적 강자에 의해 인권을 침해받고 고통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권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의 권리로 보아야 한다.

이번 인권주일은 그나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1백년을 향해 거듭나기를 바라며, 작은이들 가운데서 한숨지으시는 성령의 세미한 탄식에 귀를 기울이며 첫사랑을 회복하고자 하는 우리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 주변의 작은이들을 품에 안아야 한다. 가난한 이들과 아동ㆍ청소년들, 장애인들과 다문화 가족들 그리고 북한동포들과 새터민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인권선교운동은, 이 땅에 떨어진 복음의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그날까지 생명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는 길이기에,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안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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