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에 무릎 꿇은 교회

세속화에 무릎 꿇은 교회

[ 사설 ] 세속화에 무릎 꿇은 교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07일(수) 11:14
[사설]

종교개혁주일을 기념한지 몇 주 안 되었지만 우리 주위에는 개혁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유수한 교단의 총회에 등장한 가스총, 교단 지도자들의 유흥주점 출입,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 이른바 교회세습, 심지어 소개팅을 앞세운 전도 전단지까지 등장하였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건들의 공통점은 교회가 세속화의 물결에 힘없이 굴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교회가 세속화되는 주요한 배경이자 원인이다.

종교개혁은 복음으로 이 세상을 변혁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위에 이루게 함에 근본 목적을 둔 운동이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세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오직 말씀'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의 방법이었고, 궁극적 목적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림에 있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방법과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오늘 우리의 신앙과 교회 모습은 참으로 부끄러운 상태임을 확인케 된다. 오늘 많은 신앙인들과 교회는 말씀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세상적 수단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말로는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을 위한 사역이라고 하였지만 실제로 그것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위한 것인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오늘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에 있는 것은 우리의 방법과 목적이 세상이 보기에도 아쉬운 점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신앙인으로서의 삶과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실제와 모습을 복음의 빛 아래서 돌아보아야 한다. 과연 우리의 삶은 무엇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어떤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가?

교회의 사역은 무엇을 위하여 어떤 기준으로 수행되고 있는가? 성경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피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 신앙인이라는 우리도 세상적인 정욕과 자랑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다. 또한 교회 역시 이러한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너무나도 교회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다.

가을노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에 열린 평양노회에서는 세습방지 법안을 마련하도록 총회에 헌의하기로 결의해 교회 개혁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새 생명주신 주님의 '값비싼 은혜'를 마음에 새기며 신앙인다운 신앙인, 교회다운 교회를 향한 종교개혁을 오늘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