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하나님의 명령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

[ 사설 ]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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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1일(수) 11:37
[사설]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이런 전통은 미국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인데,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하다. 우리나라의 고유명절 한가위도 있고, 성경적인 추수감사절인 초막절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가위와 이스라엘의 초막절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 사이 걸쳐 있다. 금년은 9월 30일로 한가위와 초막절이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해였다. 가을에 포도나 올리브 같은 과목의 추수를 끝내고 지키는 감사절기인 초막절은 명실공이 한 해의 모든 농사를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이다. 한 해의 수확을 끝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마다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우리가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거둔 곡식과 과일의 넉넉함을 바라보며 풍성한 수확을 주셨기에 드리는 조건적인 감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감사의 조건을 넘어서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 삶의 근본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한 해의 농사를 모두 끝내고 가을걷이를 마친 후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기뻐해야 할 바로 그 때, 풍요의 정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초막절을 지키라고 명하신 이유는 먼 옛날 애굽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어 나와 광야생활 할 때 장막을 짓고 지내던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는지를 기억해내기 위해서였다. 또 그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추수의 기쁨도 주셨음을 고백하며 지키는 절기가 초막절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고백해야 했던 감사는 옛 삶의 참담함과 애굽의 노예살이를 기억해내지 않고서는 드릴 수 없는 감사였다. 그저 단순하게 오늘의 풍요로움에서 찾는 감사의 조건이 아니었다. 풍요로움에서 찾는 감사의 조건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다. 더 가지지 못해서 불평할 수 있고 더 누리지 못해서 만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절대적인 감사는 하나님이 구원의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에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를 받은 나라이다. 해방 후, 우리나라는 남북분단과 6.25전쟁, 그 후 1960년대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최빈국 중 하나였다. 그런 우리나라가 경제발전, 민주화를 이루어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오늘의 풍요로움에 갇혀서 상대적인 감사의 조건을 찾으려 하지 말고, 과거 역사의 초막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며, 절대적인 감사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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