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기도회 신앙성숙의 기회로

수능기도회 신앙성숙의 기회로

[ 사설 ] 수능기도회 신앙성숙 기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31일(수) 11:31
'2013년 대학수능고사일'이 8일로 코앞에 다가왔다. 1994학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대학수능고사'는 고등학교 내신성적과 대학별 고사성적과 함께 대학입학자격의 중요한 평가자료가 된다. 무엇보다 대학수능고사는 사실상 수험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뚜렷하고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회들은 대학수능고사일에 맞추어서 길게는 1백일에서 짧게는 일주일에 이르는 소위 '수능 기도회'와 같은 목회적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수능기도회는 세속화와 과중한 학업의 부담에 떠밀려 다니느라 신앙적 성숙과 인격적 도야의 기회가 빈약한 우리 학생들의 현실에서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내어 놓고 하나님께 의지하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신앙적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하여 애타게 기도하는 학부모들과의 일체감, 나아가서 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교회공동체의 존재감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능기도회라는 것이 기도만 하면 자신의 평소의 실력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이 저절로 주어질 것이라는 '요행의 기적'을 바라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보다는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실수없이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게 하는 데에 그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수능시험이 수능 당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수험일이 끝나면 수능기도회도 만료되어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해진 수험일의 물리적 조건이 '수능만 끝나면'이라는 정신적, 심리적 조건과 포개어져서 수능일이 지나는 순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상태도 무장해제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수능은 학생들의 긴 인생의 과정에 겪을 여러 도전들과 어려움들의 하나에 불과하고, 그와 같은 미리 정해진 시각에 맞추어 조건화된 해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믿음과 정신의 '아노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알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수능 직후의 성적에 대한 개인적 평가들은 주관성의 여지가 많아서 후에 희망과 실망이 역전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이 그와 같이 무장해제되어 있다 보니까, 이 때 음주와 흡연 같은 나쁜 습관들을 접하게 되는 등 탈선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신상태가 풀어져 자유분방해져 있는 상태에서 '선'이나 '성경공부', '토론'과 같은 형태로 잘못된 사상이나 이단에 노출되고 넘어가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하니 극히 조심하고 경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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