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취임 인터뷰

신임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취임 인터뷰

[ 교단 ] 이홍정사무총장 인터뷰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2년 10월 23일(화) 10:53
   
"새로운 1백년을 여는 역사적인 시점에 여전히 설익고 볼품없는 돌감나무 열매 같은 부족한 사람이 총회 사무총장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제97회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인준을 받은 이홍정 목사가 지난 10일 총회 임원과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취임식을 가졌다.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간소하게 취임식을 가진 것은 신임 사무총장이 '순례자의 심정으로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기를 간곡히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추계 노회 방문 등 바쁜 일정 속에 잠시 취임 인터뷰를 했다.
 
"저는 이제 50대 중반을 넘어, 하나님의 교회를 바르게 섬기기 위한 마지막 공적 사역의 기회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길고 지난한,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로 충만한 하나님의 선교의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순례자의 심정으로 서 있습니다. 저의 이 출발점은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부흥의 기쁨으로 달려온 지난 1백년과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꿈꾸며 시작하는 새로운 1백년의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출발점과 전환점은 한국교회에 대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혼돈의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홍정 사무총장은 "부흥의 기쁨으로 달려온 지난 1백년의 끝자락에서 한국교회는 교회의 거룩한 정체성을 상실한 채 돈과 권력과 명예라는 바알의 세속주의에 신음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제 새로운 1백년을 출발하며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이 우리의 갈 길을 밝히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아직 돈과 권력과 명예라는 바알의 제단에 무릎 꿇지 않은 '하나님의 일꾼 7천'을 통해 다시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꿈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정 목사는 그 구체적인 대안을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라는 교회의 거룩한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거룩한 일꾼 7천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에 대해 "근본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운동', 진실과 정의를 토대로 하나님의 은총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사랑과 용서의 운동', 만물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생명운동',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통해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운동'"이라 밝히고 "이번 제97회기는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라는 주제아래, 무엇보다 시급한 사회적 차원의 치유와 화해의 복음사역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우리가 안락한 자리에 머문 채 여전히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며 작은 이들의 벗이 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의 부유한 자들도 행하는 '값 싼' 자선이요, 바리새인적 위선이요, 성문 밖에서 당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배신이며, 작은 이들의 삶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무지입니다. '값 싼' 은총을 나누는 것으로는 치유와 화해의 사건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작은 이들의 벗이 되기를 원한다면, 안전과 안락의 자리에서,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길에서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다가올 98회기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 총회가 열리는 회기로 글로벌 총회를 지향하며 에큐메니칼 협력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99회기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회기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치유와 화해의 복음 사역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제1백회 총회까지는 총회가 치유와 화해의 복음 사역을 위한 종합적 의사소통 시스템으로 발전하기 위해 "총회 운영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선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소수의 권력에 의해 '조정'당하는 총회가 아니라, 작지만 사랑하는 힘을 가진 다수의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 하나님 백성 중심의 민주적 총회를 만들고, 이 과정을 통해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우리-함께'라는 협동정신을 구현하는 '치유와 화해의 숲'이 되는 총회를 만들것"이라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사무총장 부임 전 도시빈민 이주민 촌이 형성된 필리핀 몬딸반에서 아태장신대 총장으로 섬기면서 '나는 이제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는 '자기 비움'의 고백을 한 바 있는데 사무총장으로 총회를 섬기는 출발 선상에 다시 한번 하나님과 하나님의 교회 앞에 드리고 싶다"며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가꾸시는 이 세상이라는 생명의 텃밭에 뿌려져서, 교회와 세상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한 줌 퇴비, 복음의 진보를 위해 바르고 의미 있게 놓여지는 하나의 작은 징검돌,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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