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 목양칼럼 ] 이미 주신 것

이흥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02일(월) 12:21

목양칼럼

근자에 보기만 해도 지치고 힘든 세상살이에 감동을 갖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두 사람이 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30살의 닉 부이치치와 32살의 숀 스티븐슨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정상인에 비해서 처절하리만큼 비참하고 모자라는 몸을 가졌다는 것이다. 닉 부이치치는 팔과 다리가 없는 몸뚱이만 있는 장애인이다.
 
그리고 숀 스티븐슨은 뼈가 쉽게 부러지는 희귀질환 '골형성부전증' 을 안고 태어나 32살의 장성한 나이임에도 키 90cm의,몸무게 25kg에 너무나 작고 왜소한 신체이다. "이 아기는 24시간 안에 죽는 편이 차라리 낫겠습니다!" 태어날 때의 충격으로 팔과 다리가 사방으로 꺾여있는 데다가 머리까지 진흙덩이처럼 구겨져 있었던 참혹한 모습의 아기. 고통스런 앞날이 뻔히 보이는 현실에 담당의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기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2백번 넘게 뼈가 부러졌지만 삶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 비록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지만,그는 지금 심리치료사이자 세계적인 스타 강연가가 되었다. 미국 47개 주,세계 17개국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숀 스티븐슨의 성공 법칙은 하나라고 한다.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이 말은 못하는 것을 하려고 몸부림치기 전에 잘하는 것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곧 하나님께서 주지 않는 것을 달라고 몸부림 치지 말고,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고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원리는 숀 스티브슨만 깨달은 것은 아니다. 닉 부이치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없는 팔과 다리가 생기도록 평생 노력했다면 그의 삶은 불행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악조건을 개발함으로써 모든 것을 가지고도 불행을 느끼는 정상인들에게 박수를 받는 인생이 된 것이다.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는 34살의 젊은 나이에 목사 임직을 받고 달동네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한 교회서 25년 목회 세월이 훌쩍 지나고 있다.
 
패션 쇼에서 입었던 옷을 현실에 입기가 힘든다는 농담처럼 신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목회현장에 적용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목회 초년병 때 수도 없이 느꼈다. 훈련소에서 정석대로 배운 군사훈련이지만 막상 야전(野戰)에 돌입하여 그냥 치고 박는 육박전 같은 목회 현장에서는 원칙도 소신도 사라져 버리고 늘 허둥대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늘 마음 속에는 교회 성장,교회 부흥이라는 성공지향적인 생각은 족쇄가 되어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꿩 잡는게 매'라는 말처럼  교회가 부흥해야 된다는 목마름은 언제나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하는 설교를 벤치 마킹하면서 흉내도 내보고,이런 저런 세미나 집회 또는 연구회에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배워와서 이벤트성의 총력전도,성경공부,제자훈련 별별걸 다 동원하여 행사도 해 봤다. 그러나 교회는 바윗돌 같이 꿈쩍도 않고 언제나 그 모양 그 꼴로 앉은뱅이 상태였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결핍과 부족함에 있구나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 건물도 시원찮고 환경도 안좋고 재정도 열악하고 교인들 수준도 형편없고 등등. 닉 부이치치나 숀 스티븐슨이 처음 느꼈던 상대적인 궁핍감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모세를 들어 쓰실 때 하나님께서 던진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지팡이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손에 늘 있는 것으로 역사하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골리앗을 쳐서 이길 때도 그가 모르는 신종 병기로 이긴것이 아니라 늘 손에 들고 있었던 물맷돌이었다.
 
예수님께서 빈들에서 5천명을 먹인 기적도 없는 것을 사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그들중에 있었던 어린아이의 도시락으로 기적을 일으킨 것이었다. 그렇구나,목회는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것으로 하는 것이구나!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목장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자족할 때 하나님의 능하심이 역사하여 교회는 날로 날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흥식목사 / 평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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