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휴전 60주년과 WCC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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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칼럼 ] 부산의 영적전쟁

탁지일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29일(금) 09:45

논설위원 칼럼

부산은 영적전쟁의 최전선

제10차 WCC 총회 개최지인 부산은 '은혜의 땅'인 동시에 '영적전쟁터'다. 구한말 복음을 들고 이 땅을 찾아온 초기 선교사들이 그들의 첫 발을 내딛은 한국 선교 역사의 성지이며,원산과 평양에서의 영적 각성운동을 촉발시킨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첫 정착지이고, 특히 한국전쟁 당시 복음수호의 마지막 피난처였다. 그렇기에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인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의 평화담론은 더욱 의미가 있는지 모른다.
 
WCC 부산 총회는 교회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교인들이 다수인 불교의 땅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기독교' 행사이고,한국장로교 첫 교파분열이 일어났으며 현재도 고신,통합,합동 등의 장로교단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분열의 땅에서 열리는 '연합' 행사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WCC 부산 총회의 개최는 부산교계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회복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또한 부산은 영적전쟁의 최전선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수많은 이단들이 한국전쟁을 전후로 부산에서 시작됐다. 한국이단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통일교가 시작된 곳도 부산이며,통일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가 부산(범내골)에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규모와 분포 면에서 현재 최대 이단 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안상홍증인회)가 시작된 곳도 부산(해운대)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이단들이 부산에서 생겨나고 소멸하기를 반복해오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1~12일 동안 박옥수 구원파 측 IYF(세계청소년연합)가 작년에 이어 월드캠프(World Camp)와 리더스포럼(Leaders Forum) 등의 대규모 집회를 해운대에서 개최한다. 수천 명의 구원파 청년들이 부산지역을 누빌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역 자치단체와 유력언론들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 행사는 2013년 WCC 총회의 개최 장소인 부산벡스코를 주집회장소로 사용한다.
 
'은혜의 땅'인 동시에 '영적전쟁터'인 부산에서 바라보는 이단문제와 WCC 부산 총회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기독교의 본질이 '무분별한 이단정죄'나 '정치적인 대의명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치유'와 '회복' 그리고 '이해'와 '협력'에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재확인이다.
 
첫째,복음화율이 가장 저조한 부산지역도 신천지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집단보다 더 큰 문제는,이들이 초래한 교회안의 '분열'과 '불신'이다. 신천지가 노리는 것이 바로 교회의 분열과 불신이다. 공신력이 결여되거나 무분별하고 성급한 이단정죄보다도,오히려 이단들로 인한 피해 치유와 회복에 한국교회의 이단대처는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둘째,WCC 총회는 정치적인 대의명분이 아니라,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교단들과 부산지역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실질적인 연합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본 교단의 지속적인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WCC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교계를 반드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국내외에서 온 손님들이 행사를 마치고 부산을 떠났을 때,부산지역 교계가 그 뒷감당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는 의미 있는 기독교 유적지들이 중구와 동구에 밀집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성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지역 관광문화자원들과 잘 연계되어 있는 '친환경 도보관광'의 최적지이다. 이단대처와 WCC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신앙인들에게,'은혜의 땅'이며 '영적전쟁터'인 부산으로의 기독교유적지 도보순례를 권하고 싶다.


탁지일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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