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투게더 리더십

컴 투게더 리더십

[ 데스크창 ] 데스크창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2년 05월 23일(수) 09:29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제임스 서로워키(James surowiecki)가 저술한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를 보면 이제껏 우리가 과소평가하고 있던 '대중'이 지닌 지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지금 실내 온도는 몇 도인가?' '병(jar) 안에 들어있는 젤리의 수는 몇 개 인가?'같은 것들이죠.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한 그룹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병 안에 가득 들어있는 콩알 모양의 젤리의 갯수를 예측해 보라고 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예측한 젤리의 갯수를 다 더해서 그 평균을 내자 놀랍게도 병 속의 젤리 수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5% 이내였습니다. 이런 통계학적 서술이 불편하시죠? 쉽게 말해서 병 속에 젤리 갯수가 1백개였다고 가정하면 구성원들이 예측한 갯수의 평균은 95개에서 1백5개 사이(오차범위 5%)일 확률이 1백번 중 95번 이상(95% 신뢰수준)이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근접하게 예측했던 이도 있고 예상치가 한참 벗어난 사람도 있었을 텐데 그 평균은 이상하리만치 근접해 있다는 점입니다. 이름하여 '대중의 지혜,집단지성'입니다.
 
2004년 7월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를 본 전세계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2백여년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백과사전의 대명사인 '브리태니커'를 압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위키피디아의 수록 건수가 브리태니커의 3배인 30만건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8백70만 방문건수를 기록했으며,조회 건수도 브리태니커 유료사이트(연간 60달러)를 크게 앞질렀다"고 대서특필 했습니다.
 
이후 2009년 12월 31일엔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의 '엔카르타' 웹사이트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엔카르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3년 '펑크&웨그널스'란 회사의 백과사전을 인수해 야심차게 키워왔던 CD롬 백과사전사업 및 온라인서비스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여 20여년 가까이 군림해온 천하의 MS가,고작 8년 된 무명의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에 밀려 결국 항복하고 만 것입니다. 또 금년 3월 14일,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마침내 2백44년 만에 "인쇄본을 마감한다"고 종말을 고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전 세계 2백여 개 언어로 만들어져 있는데 초기엔 내용의 부정확성과 책임성 부족 등으로 백과사전으로서의 자격에 논란을 빚었으나,정보의 무료 공유와 쉬운 접근성으로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이 시대 자타가 공인하는 열린 백과사전이 되었습니다.
 
과학 잡지 네이처는 "대중의 협업과 지식의 공유를 상징하는 위키피디아의 정확도가 브리태니커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그야말로 웹 2.0 시대의 특징인 '참여,공유,개방'이 잘 드러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올해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선출하고 총회는 사무총장을 비롯,사업부서의 총무 및 기관장 선출을 하게됩니다. 개인의 힘과 지혜를 앞세우며 '나를 따르라(Follow me)'는 리더십보다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함께하자(Come together)'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