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응답받은 눈물의 기도

하나님께 응답받은 눈물의 기도

[ 연재 ] 함께생각하며

김선태목사
2012년 04월 03일(화) 17:04
나는 외국에 나가기 어려웠던 1975년에 김윤식 목사님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6개월간 시각장애인 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시각장애인 학교와 도서관 등 그들의 복지현황을 보면서,일본은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을 누리는데 왜,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은 가난하고 침체되었을까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하나님! 한국의 시각장애인들도 잘 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게 해 주옵소서!"라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었다.
 
그 이듬해 1976년 친구의 도움으로 미국에 가서 1년을 머물며 공부하는 가운데 미국의 시각장애인 기관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내가 본 미국의 시각장애인들은 말 그대로 지상의 천국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나는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머물면서 그들과 함께 자고 먹고 공부하며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의 시각장애인들은 잘 먹고 잘 살았고 풍부함이 넘쳤다.
 
그들 중에는 수백 명의 교수와 변호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판사도 수십 명이 있었다. 직업의 종류도 다양해서 1백20여 가지나 되었는데,심지어는 시각장애인이 자동차엔진을 수리하고 카메라도 수리하며 관공서마다 취업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언제쯤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처럼 지도자가 많이 나오고 시각장애인들이 직업도 다양하게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었다. 그리고 그 눈물의 기도를 쉬지 않고 이제껏 매일 아침 드리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연약한 눈물의 기도를 보시고 응답해 주셨다. 1975년에 처음 드린 눈물의 기도가 있은 지 37년이 지난 오늘에 와 살펴보니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축복하심으로 한국의 시각장애인 세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시각장애인 성직자가 1백여 명이 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도 50여 곳이 있고 1천여 명의 장학금을 지급받는 시각장애인 학생들 중에 교수,음악가,석ㆍ박사들이 수십명이나 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도 시각장애인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하였고 판사도 탄생하였고 뉴스 앵커도 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복지 면에서도 일본과 미국과 견주어 손색이 없게 되었다.
 
세계에서 시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있는 곳은 한국 뿐이며,시각장애인 중에는 서울대를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정상인들과 더불어 어깨를 견주며 공부하고 있으며 졸업한 이후에는 각계각층의 우수한 지도자로 활약을 하고 있다. 미국,독일,프랑스 등지에 유학 가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어두웠던 세계가 밝은 세계로,무시당하던 시각장애인들이 정상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인정받는 사회로 바뀌었다. 그리고 도움을 받던 이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축복의 세계로 바뀌었다.   
 
시각장애인이 안과병원장을 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도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사랑으로 새 희망의 밝은 빛을 주고 어둠과 가난과 고통 속에 있는 그들에게 자유함을 줄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히스기야 왕이 중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두고 벽을 향해 하나님께 눈물의 기도했을 때,생명을 15년 연장 받았다(왕하 20:1-6). 히스기야가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향해서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바쳤기에 죽음에서 생명을 연장 받는 기적의 응답을 받은 것이다.
 
실로암안과병원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그리고 실로암시각장애인요양원은 나의 눈물의 기도를 보신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기관들이다. 여기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아름다운 협력을 통해 이 세 기관이 세상을 바꾸고 앞 못 보는 이들을 짓누르고 있는 어둠과 절망의 운명을 빛과 희망의 숙명으로 바꾸는 큰 역사를 이루게 되었다. 나의 눈물의 기도는 30여년 만에 응답받았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겐 필요한 것들이 많다,그리고 기도의 제목들도 많다. 믿음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눈물의 기도를 드리면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 
 
김선태목사(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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