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안부소녀상 앞서 예배 드린 노무라 목사

[인터뷰] 위안부소녀상 앞서 예배 드린 노무라 목사

[ 인터뷰 ] '피스메이커'로 방한 … 플룻 연주해 화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6:46
"日 정부의 압박 각오한 일"

"노 쇼(No Show)."
 
   
지난 13일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플룻 연주로 화제가 된 노무라 모토유키(81세,베다니교회)목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화가 났었다. 조용하게 기도하려 했는데 기자들이 몰려왔다"면서 "(그날의 예배는) 쇼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나에게 왜 눈물을 흘리는지,왜 한국 노래를 연주하는지,그 뜻을 알고 있는지 물었는데 바보같은 질문이었어요." 'Quietly(조용하게)'라는 말을 몇차례나 사용한 그는 "이번 일로 일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 농담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나는 할아버지니까 곧 죽는다. 괜찮다"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노무라목사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봉선화,진혼가,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3곡을 연주했다. 물론 그 의미도 정확히 알고 있다. 밤마다 남몰래 플룻 연습에 매진한다는 그는 "요즘에는 '아침이슬'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나는 피스메이커(Peacemaker,중재자)로,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왔다"고 이번 방한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피스메이커'로서 그는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은 섬으로,한국은 반도로 공존하는한 싸울 필요가 없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일본이 한국 여성들에게 한 일을 보면 나는 물론 기쁘지 않지만 성경을 읽으며 인간은 다 똑같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그랬고 미국 군인들도 일본 사람들에게 같은 일을 했습니다. 성경이 죄라고 말하는 일들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노무라목사가 지난 17일 이메일을 보내왔다. "마지막 한국 방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운을 뗀 그는 "협박 전화로 인해 전화번호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 나라에 밝은 장래가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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