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회자, 동등한 동역자로 손잡아주길"

"여성목회자, 동등한 동역자로 손잡아주길"

[ 인터뷰 ] 인터뷰/장신대 여동문회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예식목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2월 14일(화) 14:46

   
"알고보면 보석같은 자질을 가진 여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손을 붙잡아주세요."
 
장신대 여동문회 57회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예식목사(예심교회)는 "1996년 여성안수가 통과된지 17년째가 되지만 여성목회자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은 참 더딘 것만 같다. 훌륭한 자질과 능력,열정과 순전함을 가진 여성들이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면서 기존의 시야를 넓혀 여성목회자를 동등한 동역자로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학부,목연,대학원,신대원 등을 포함한 장신대 여동문회 회원은 3천여 명에 이른다. 1만5천여 명의 총동문회원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들어올때는 수석인 여학생들이 학교를 나갈 때는 일할 곳이 없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김 목사는 "항상 제도만을 탓할 수는 없다. 우리 안에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설교'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아직까지 여성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안수를 받고 난 후엔 오히려 기존의 사역지를 잃게돼 교회 개척을 택하는 사례도 많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는 김 목사는 "여성들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닌데 기회부족으로 은사들이 더 개발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교회가 당면한 어려움에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면서 목회의 본질을 진실하게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한국교회를 위해 이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3천여 명의 여동문회 회원 중 절반 정도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사역이 중단된 것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다고. 김 목사는 "기수별로 대표를 세워 체계적인 조직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홀로 외롭게'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이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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