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동인시단
남금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5일(목) 11:05
늦었습니다,주여
이게 무얼까,무얼까 뒤척이는 사이
낮과 밤이 파도처럼 밀리는 사이
몸은 여기를 달려왔어도
주여,처음인 듯
마지막인 듯
새벽안개를 걷으며
당신께서 추수하시는 시간
골짜기와 뻘밭을 헤매느라
미처 따라오지 못한
울먹이는 영혼에게
주여,며칠간만이라도
빛 밝은 태양의 애무를
허락하소서
참회하는 눈물의 기쁨을
비록 늦었으나
돌아오는 영혼의 빈손을
받아주소서
남금희 / 경북대학교 글쓰기 초빙교수